경기력 올라온 수원…다음 과제는 ‘실수 줄이기’ [K리그]

경기력 올라온 수원…다음 과제는 ‘실수 줄이기’ [K리그]

기사승인 2023-05-21 20:47:00
3번째 실점의 빌미를 내준 수원 삼성의 이상민(앞쪽).  프로축구연맹 

수원이 울산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연달은 실수에 발목이 잡혔다.

수원 삼성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4라운드 울산 현대와 맞대결에서 2대 3으로 패배했다. 리그 최하위 수원은 선두 울산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펼쳤지만, 2연승에 실패했다. 승점 추가에 실패해 최하위 탈출도 실패했다. 

시즌 초반 좀처럼 승리를 올리지 못했던 수원은 지난달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4일 김병수 감독을 선임했다. 부임 후 첫 경기였던 지난 10일 전북 현대전에서 0대 3으로 패배했지만, 지난 13일 강원FC전에서 2대 0으로 이겨 부임 첫 승을 거뒀다.

분위기를 이어가려던 상황에서 수원은 리그 선두인 울산이라는 거함을 만났다.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수비적으로 탄탄한 모습으로 전반전을 넘기면 (후반전에)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원은 리그 1위인 울산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초반 5분 만에 실점을 내줬던 수원은 3분 만에 동점골을 넣었다. 프리킥 상황에서 이기제의 패스를 안병준이 가볍게 밀어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40분 김영권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해 다시 리드를 빼앗겼지만, 후반 16분 이기제가 프리킥 상황에서 직접 마무리해 동점을 만들었다.

득점 장면 이외에도 수원 선수들은 강하게 압박을 시도하며 울산을 괴롭혔다. 울산 선수들이 공이라도 잡으면 빠르게 달라붙어 공격 차단을 시도했다. 2대 2 동점이 된 상황에서는 울산의 파상 공세를 몸을 날려 막는 등 투지를 불살라 균형을 유지했다. 몇 차례 위협적인 역습 상황을 만들기도 했다. 울산이 이날 골포스트를 3차례나 때리는 등 행운도 수원 쪽으로 기울었다.

다만 이날 수원 선수들의 계속되는 실수는 옥에 티였다. 수원 선수들은 울산의 압박에 연달은 실수를 범하면서 어이 없이 공격권을 내주기도 했다.

실점 장면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전반 31분에는 류승우가 수비수에게 시도한 횡 패스를 울산 공격수 루빅손이 가로챘다. 루빅손은 주민규에게 그대로 패스를 건네 득점 기회를 잡았다. 주민규가 시도한 슈팅은 옆그물을 때리며 수원은 실점 기회를 간신히 넘겼다. 이후에도 울산은 수원의 실수를 유발하며 공격권을 이어가기도 했다.

수원은 균형을 유지하던 후반 39분 이상민이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무너졌다. 수원의 이상민이 울산의 크로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루즈볼을 잡으려다 울산의 설영우의 다리를 걷어차 페널티킥을 내줬다. 키커로 나선 마틴 아담이 골키퍼 양형모를 속이면서 리드를 잡았고, 추가 득점 없이 울산의 신승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연달은 실수에 아쉽게 무너진 수원이었지만, 사령탑은 선수들의 의지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이것저것 다 떠나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노력을 봤다. 굉장히 큰 울림을 받았다. 결과는 졌지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간절함은 앞으로 좋은 약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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