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중호의 캡틴 이승원(강원FC)이 4년 전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을 넘어 20세 이하(U-20)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이승원은 1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의 라플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이스라엘과 3·4위전에서 전반 24분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한국은 전반 19분 란 빈야민에게 선제골을 내줬으나 5분 뒤 박스 안에서 배준호가 상대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키커로 나선 이승원은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9일 열린 이탈리아와 4강전에서 페널티킥으로 득점을 올렸던 이승원은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1대 3으로 패배해 웃지 못했지만, 이승원의 기록은 뜻 깊은 업적이었다. 4년 전 폴란드 대회에서 골든볼(대회 MVP)을 수상했던 이강인(2골 4도움)을 넘어 한국인 선수 대회 최다 포인트(3골 4도움)를 기록했다.
이승원은 이번 대회에서 정교한 킥 능력으로 김은중호의 세트피스 전담 키커로 활약했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2대 1 승)에서 1골 1도움을 올린 이승원은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과 에콰도르와 16강,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 연이어 도움을 작성하기도 했다.
활동량도 뛰어났다. 매 경기 선발로 나서 10㎞를 넘게 부지런히 뛰어다녔다.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자질도 돋보였다. 최전방과 후방을 잇는 첨벙 역할도 완벽히 소화했다.
이승원은 단국대 소속이던 작년 1월 김은중 감독 부임 후 U-20 대표팀의 첫 소집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뽑혔다. 이전까지는 한 번도 연령별 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었다. 김은중 감독은 이승원의 재능을 눈 여겨 보고 그에게 주장을 맡겼다.
지난해 12월 강원FC과 계약한 이승원은 아직까지 K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못 했다. 강원 B팀(2군) 소속으로 K4리그에서 3경기에 출전한 게 전부다.
하지만 이번 대회 김은중호 공격 전술의 구심점이자 해결사 역할을 도맡으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