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들어올린 ‘역도 전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으로 체육 행정 이끈다

세계 들어올린 ‘역도 전설’ 장미란, 문체부 2차관으로 체육 행정 이끈다

한국 역도의 전설…2008 베이징 올림픽서 한국 여자 역도 최초 금메달
은퇴 후에는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로 재직…후배 양성에 힘 써

기사승인 2023-06-29 10:59:49
2008 베이징 올림픽 역도 여자 75㎏ 이상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장미란 차관. 연합뉴스

한국 역도의 전설 장미란 용인대 체육학과 교수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에 발탁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역도 스타 장미란을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했다, 문체부 2차관은 정책홍보 및 체육·관광 등을 담당한다. 

국가대표를 지낸 엘리트 스포츠인이 차관에 선임된 건, 2013년 ‘한국 사격의 전설’ 박종길, 2019년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에 이어 세 번째다.

장 차관은 한국 역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그는 다른 선수보다 다소 늦은 중학교 3학년 때 역도에 입문했다. 그럼에도 빠르게 국내 무대를 제패하며 세계적인 역도 스타로 자리잡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역도 여자 75㎏ 이상급에서 합계 326㎏(용상 140㎏, 용상 186㎏)의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한국 여자 역도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장 차관과 경쟁했던 은메달리스트 올라 코로브카(우크라이나), 동메달리스트 마리야 그라보베츠카야(카자흐스탄)가 이후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확인되면서 더욱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4 아테네 올림픽 은메달(여자 75㎏ 이상),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여자 75㎏ 이상) 등도 거머쥐었다.

특히 런던 올림픽 당시 어깨 통증을 안고 참가한 대회에서 용상 3차 시기 때 170㎏ 역기를 뒤로 떨어뜨렸지만, 무릎을 꿇고 기도했고 밝은 미소를 보여 한국은 물론 세계 역도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마지막 대회에서도 눈물 대신 미소를 보이며 잊지 못할 장면을 만들었다.

이외에도 세계선수권대회 4연속 제패, 한국여자 역도 사상 최초로 그랜드슬램 달성(아시아선수권·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올림픽), 전국체육대회 10년 연속 3관왕 등 눈부신 성과를 일궈냈다.

은퇴 후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는 장미란 차관. tvN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낸 장 차관은 2013년 현역 생활을 마친 뒤 가장 먼저 소외계층을 돕는데 힘썼다. 2012년 설립한 ‘장미란 재단’을 통해 비종목 선수, 스포츠 유망주들을 후원하면서 사회배려계층을 위한 체육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또한 2015년 용인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체육학과 교수로 임용돼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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