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로 몰아내고 자리 차지해 - 대청댐 방류량 17일 낮 12시부터 초당 1800톤으로 감소 한때 작가들의 백로 촬영지로 유명했던 대청다목적댐 방수로 위에 가마우지 무리가 자리를 떼를 지어 앉아있다. 이번 집중호우로 17일 오전 대청다목적댐이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물을 방류 중이다. 댐 수문을 열고 물을 방류하면 많은 물고기들이 함께 휩쓸려 내려온다. 이때 큰 낙차로 정신을 잃은 민물고기를 가마우지 무리가 날쌔게 잡아챈다. 수력발전기를 통해 나오는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에 비해 엄청난 양의 물고기를 포식할 수 있어 인근의 가미우지들이 모두 모인 것으로 보인다. 세 싸움에 밀린 백로들을 대신해 가마우지의 잔치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십 수 년 전 대청댐의 주인이었던 백로들이 여유롭게 날아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대청댐 아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2000년대 중반부터인가 가마우지들이 한두 마리씩 찾아오더니 어느 샌가 떼로 몰려 와서 백로들의 자리를 차지했다”고 아쉬워했다. 환경부는 “민물가마우지 텃새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와 관련해 전문가와 관련기관, 어업인과의 토론회를 마쳤다.”면서 “이 달 안에 유해야생동물 지정 추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14일 오후 7시부터 초당 2500톤이었던 방류량을 17일 낮 12시부터 초당 1800톤으로 감소해 방류하고 있다. 청주=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곽경근 대기자‧ 임형택 기자
기사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