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인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교사들은 학교가 외부인의 침입과 공격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대전지부는 4일 “피해 교사의 회복을 소망하며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외부인 침입에 의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현실에 대한 근본적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대전 대덕구에서는 20대 남성 A씨가 수업 중인 고등학교에 들어가 교사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분쯤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사 B(49)씨는 20대 남성 A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교실에서 수업 중이었던 B씨는 화장실을 가려고 교실 밖에 나왔다가 기다리고 있던 A씨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이날 오후 12시20분쯤 대구 중구 태평동 일원에서 배회하던 A씨를 검거했다.
교사들은 학교가 외부인의 침입과 공격에 무분별하게 노출돼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2013년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 납치 사건이 있었고, 2014년 충남에선 흉기에 찔린 40대 남성이 교실에 침입한 사건이 있었다. 이외에도 학부모가 학교에 침입해 학생을 폭행하거나 알콜중독자가 침입하는 사건 등도 발생했다.
전교조는 “CCTV 설치나 노인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시행된 ‘학교 지침이 제도’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교문 입구에서 학교 지킴이가 방문자를 점검하고 이름과 연락처를 받지만, 방문자가 허위 정보를 기록하고 학교 건물 안으로 들어가더라도 제지할 방안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 전담 경찰관 배치 △사전예약 제도 △방문객 확인 강화를 위한 출입로 통제 △학교 입구에 자동 잠금 장치 설치 등을 학교 안전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제안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