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키운 ‘피지컬: 100’ 시즌2, 몸의 세계로 초대

규모 키운 ‘피지컬: 100’ 시즌2, 몸의 세계로 초대

기사승인 2023-08-10 11:00:02
‘피지컬: 100’ 시즌2 촬영장에 놓은 참가자 토르소. 넷플릭스

가장 완벽한 신체를 찾는 여정이 다시 시작된다. 올해 초 세계 시장에서 반향을 일으킨 넷플릭스 ‘피지컬: 100’이 시즌2로 돌아온다. 9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 마련된 ‘피지컬: 100’ 시즌2 촬영장에서 만난 장호기 PD는 “참가자 100명이 자기 토르소(흉상)를 지킨다는 콘셉트만 유지하고 모든 것을 업그레이드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날 ‘피지컬: 100’ 시즌2 촬영장을 직접 가보니 거대한 규모가 가장 먼저 시선을 끌었다. 축구장(7140㎡) 2개 규모의 시즌1 세트보다 더 넓은 공간을 마련했다는 게 넷플릭스 쪽 설명이다. 장 PD는 “시즌1 녹화 당시 화장실에 다녀오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로 세트가 넓었는데, 시즌2 세트는 그보다 2배 정도 큰 규모”라고 귀띔했다. 세트 제작에 투입된 제작비도 전작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트 테마는 1950년대 지하광산. 고대 그리스에서 모티브를 얻은 시즌1과는 모습이 확연히 달랐다. 장 PD는 “생존 경쟁이 치열했던 근현대 시대상과 누군가의 희생, 욕망, 협동, 경쟁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인 지하광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세트에선 전날 밤까지 촬영이 이어졌다고 한다. “몸무게 44㎏부터 200㎏에 이르는 다양한 체형”을 가진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냈다. 전·현직 국가대표 운동선수 30여명이 참여했고, 여성 출연자도 늘었다는 후문이다. 

‘피지컬: 100’ 시즌2 세트를 소개하는 장호기 PD. 넷플릭스

올해 초 공개된 시즌1은 한국은 물론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홍콩 등 33개국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에 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이 온라인 방송에서 ‘피지컬: 100’을 소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결승 당시 기계 결함 문제로 재경기가 이뤄졌고 이것이 승부 조작 의혹으로 번지며 논란이 일었다. 제작진은 결승전 녹화 원본을 공개해 의혹을 잠재웠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와 제작진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다. 출연진 검증도 문제다. 시즌1 참가자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방송 공개 초반 잡음이 일었다.

장 PD는 “시즌1보다 시뮬레이션을 일찍 시작해 기계 결함 등 사고를 최대한 방지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매뉴얼도 빼곡하게 만들었다. 출연자들께도 매뉴얼에 따라 진행할 것이라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밝혔다. 대결 종목을 만들 때 모터 등 전자기기가 포함된 기계는 가급적 배제했다고 한다. 돌발 상황을 만들지 않으려는 의도다.

출연자 검증에 관해서는 “강압적으로 혹은 법의 경계를 넘어서 출연자를 조사하거나 추궁할 수 없기에 고민이 컸다”면서도 “후보군 모집 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자료를 찾아봤고, 인터뷰와 미팅 때도 여러 번 (문제 될 만한 일이 있는지) 확인했다. 제작진으로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조치를 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장 PD는 MBC 재직 당시 넷플릭스에 직접 ‘피지컬: 100’ 기획안을 보내 방송을 성사시켰다. 회사에선 지난 4월 퇴사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가 몸에 관한 편견을 깰 수 있길 바란다”며 “시즌1을 다시 한 번 보고 시즌2를 감상하면 더 즐거울 것”이라고 예고했다. 방송 공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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