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대중국 역외투자 제한…미중 갈등 장기전 가나

美 바이든, 대중국 역외투자 제한…미중 갈등 장기전 가나

기사승인 2023-08-10 08:56:35
사진=연합뉴스 제공
미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대중국 투자 제한에 나서면서 양국의 경제 전쟁은 당분간 장기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컴퓨팅과 관련해 자국민의 대중국 투자를 금지 내지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사모펀드를 비롯해 벤처캐피탈 등에 적용된다. 바이든행정부는 중국 뿐만 아니라 홍콩과 마카오도 이른바 ‘우려 국가(country of concern)’로 규정하고, 이들과 관련한 특정 투자 거래를 금지·제한한다. 구체적인 조치는 미국 재무부가 상무부를 비롯한 다른 부처와 상의해 완성할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중국 정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류펑위 미국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현지시간 9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이번 조치가) 중국과 미국의 기업들과 투자자들의 이익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며 “중국은 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해 중국의 권익을 확고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이 첨단반도체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등 3개 분야의 대중국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한 데 대해 국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정부는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필요 시 우리 정부와 업계 의견을 미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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