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교사들, 9.4 고(故) 서이초 교사 추모집회

전북 교사들, 9.4 고(故) 서이초 교사 추모집회

1500여명 교사들 “아동복지법 개정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폐지” 요구

기사승인 2023-09-05 10:12:43

전북에서도 고(故)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지난 4일 오후 5시 30분부터 학교현장에서 일하는 교사들이 대거 모여들어 추모집회가 열렸다. 

9.4전북교사추모집회 운영팀이 준비하고 전북지역 6개 교원노조와 단체가 함께 참여한 이번 집회에 1500명이 넘는 교사들이 참여했다.

집회 시작 전인 오후 5시부터 검은 옷을 입은 교사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 도교육청 1층에 마련한 추모공간에서 헌화하고 애도를 표했다. 

이날 집회에서 김호연 전주교대 총학생회장은 “저희 예비교사들은 적당한 교사가 되고 싶지 않고, 하루하루 아이들과 미소 짓는 교실을 만드는 교사가 되고 싶다”면서 “우리들이 꿈꾸는 교실이 헛된 이야기라고 치부되지 않도록 선생님들과 함께 교육현장을 바꿔나가겠다” 고 말했다.

탁병주 전주교대 교수는 “아동복지법 제17조 제5호에 모호하게 제시된 ‘정서적 학대’ 조항이 아무렇게나 적용되지 않도록 하고,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를 폐지해 학생의 법정 대리인으로서의 책무를 교사가 아닌 학부모와 법원에 요구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교원단체는 더 이상 정치권에 의해 파생된 진영 논리에 휩쓸리지 말고 단결하고, 교육 당국과 정치권은 교육 회복을 위한 선생님들의 공적인 노력에 정치적 이득을 추구하려는 행동을 중단하고 아동복지법 개정,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폐지 등 교육 회복을 위한 본연의 입법과 행정 업무에 집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초등학교 교사들은 “막내 선생님이 떠난 뒤에야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생겼났다”며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로 아동학대법이 꼭 고쳐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모집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교육감에게 바라는 마음을 적은 종이비행기를 날렸고, 교육감에게 바라는 교사들의 마음을 적은 수백개의 종이비행기가 도교육청 앞 광장을 수놓았다.

집회 운영팀은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은 배울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고, 9월 4일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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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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