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측이 성추문 논란을 일으킨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과 관련해 “조사 진행 중”이라 밝혔다.
5일 부국제 측은 올해 영화제 개최 기자회견 자리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위해 부산경찰서 성폭력예방센터에 지난 6월9일 조사를 의뢰했다”고 알렸다. 부국제 측에 따르면, 허 전 위원장이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아 신고인인 부산국제영화제 측과 참고인 조사만 마친 상태다.
부국제 측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허 전 위원장에게 ‘책임감 있게 조사에 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이사회 명의로 발송할 예정”이라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전수조사 및 실효성 있는 예방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의를 일으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죄송하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전 위원장은 일면 부국제 사태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앞서 부국제 측이 지난 5월 초 운영위원장 직제를 신설하고 이용관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종국을 신임 운영위원장으로 임명하자, 그간 행사 운영을 도맡았던 허 전 위원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 의사를 표했다. 이 일로 이 전 이사장은 사태 수습 후 해임 의사를 밝혔다. 이후 영화계에서 허 전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나, 그가 과거 성희롱·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불거져 다시금 논란이 됐다. 이에 부국제 측은 지난 6월 관련 논란을 사과하고 혁신위원회를 꾸려 행사를 준비해 왔다.
제28회 부국제는 오는 10월4일부터 13일까지 9일 동안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