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파업이 이어지며 워너 브라더스가 수익에 타격을 입었다.
6일 미국 현지 매체 데드라인과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는 미국 시간으로 5일 “영업이익(EBITDA,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수익)이 약 3억~5억달러(한화 약 4000억원~6670억원가량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거라 가정해 연간 조정 EBITDA가 105억~110억달러(한화 14조원대)로 내려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할리우드 작가 및 배우 연합 파업으로 제작 산업이 멈춰 서며 워너 브라더스에도 여파가 미쳤다. 워너 브라더스 측은 파업이 9월 초에 해결될 것으로 가정하고 올해 수익 전망을 추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파업이 이어지며 추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워너 브라더스 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파업이 최종적으로 언제 마칠지와 추가적으로 미칠 영향을 보고 관련 상황을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작가조합(WGA)은 지난 5월2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스크린 배우 길드-텔레비전과 라디오 아티스트 미국연맹(Sag-Aftra, 이하 배우조합)은 7월14일부터 이들과 함께했다. 다만 이 같은 시위에도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자 연합(AMPTP)과 협상이 번번이 결렬되는 상황이다.
제작 산업이 멈추며 주요 작품의 개봉 일정도 일제히 뒤로 밀렸다. 워너 브라더스가 제작·배급하는 ‘듄 : 파트 2’는 11월3일로 예정했던 개봉 시기를 내년 3월로 조정했다. 이외에도 워너 브라더스 신작 ‘고질라 콩: 더 뉴 엠파이어’가 내년 3월15일에서 4월12일, 애니메이션 ‘반지의 제왕: 로히림의 전쟁’이 내년 4월12일에서 내년 12월13일로 개봉 시기를 조정했다.
파업에 참여한 배우들이 활동을 중단하며 연예 행사에도 영향이 미쳤다. 영화제 등이 감독과 배우 등 게스트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전언이다. 국내에서는 다음 달 초 열리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프로그램의 초청객 명단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