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헤지펀드 사토리 펀드의 창립자이자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댄 나일스가 애플 주식을 하락 베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댄 나일스는 최근 외신을 통해 “중국의 아이폰 규제 이슈로 애플의 미래 전망이 불투명해진 상황”이라며 애플에 대한 대규모 공매도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최근 일부 중앙정부 기관 공무원들 대상으로 업무용 아이폰 사용을 금지했다. 특히 이같은 조치는 정부 기관을 넘어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 기관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는 추세다. 애플은 전세계 매출 가운데 19%가 중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이번 ‘금지령’ 조치가 확대될 경우 손실도 함께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현재 애플의 매출 성장은 둔화된 상황이다. 애플은 올 4~6월 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애플은 지난 8월 실적 발표 때 7~9월 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애플의 목표주가를 235달러에서 230달러로 하향조정했다. JP모건의 사믹 샤터지 애널리스트는 중국 규제와 관련해 “이번 규제는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프로 출시와 맞물려 있다”면서 “이번 규제는 애플의 지속적인 점유율 상승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올해 남은 기간 애플의 주가 흐름은 아이폰15가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웃도는지 여부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번스타인도 “공무원에 대한 아이폰 금지 조치로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최대 5% 감소할 수 있다”이라며 “이번 조치로 모든 중국인들이 아이폰을 쓰지 말라는 신호를 보낸다면 애플에 더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