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 노메달에 그쳤던 남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21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광현(화성시청), 하태규(한국체대), 허준(광주시청)이 한국 펜싱 남자 플뢰레 대표팀은 27일 중국 항저우의 디안즈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플뢰레 단체전 중국과 결승전에서 45대 38로 승리했다.
남자 플뢰레 단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개인전에서 아쉽게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선수단은 단체전 금메달로 수모를 씻었다.
한국은 8강전에서 대만을 45대 29로 꺾은 데 이어 지난 대회 결승 상대였던 홍콩과의 준결승도 45대 37로 완승하며 순항했다.
한국은 중국과 결승전에서는 다소 고전했다.
한국은 3라운드까지 11대 15로 끌려갔다. 그러다 4번 주자로 나선 이광현이 선전했으나 5라운드에 나선 하태규가 기세를 잇지 못하고 2득점에 그쳐 20대 25까지 다시 벌어졌다.
6라운드에서 허준은 중국의 우빙을 상대로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7대 27 동점을 만들었다. 7라운드까지 33대 33으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승부는 8라운드에서 갈렸다. 이광현이 8라운드에서 우빙을 상대로 7대 3으로 승리하며 40대 36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허준은 다리 부상 통증을 참고 리드를 지켜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어 열린 여자 에페 결승전에서 최인정(계룡시청), 송세라(부산광역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특별자치도청)이 한국은 홍콩과 결승전에서 36대 34로 승리해 결승전에 목을 걸었다. 두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던 여자 에페는 21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내준 중국을 꺾고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한국은 첫 번째 주자 송세라가 2대 3으로 뒤진 채 1라운드를 마쳤지만 뒤이어 나온 이혜인과 강영미, 최인정이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13대 13으로 균형을 이룬 채 배턴을 다시 송세라에게 넘겼다.
1라운드에 다소 끌려가던 송세라는 5라운드에 다시 출전해 첸웨이링을 6대 2로 제압하면서 한국은 5라운드를 19대 15로 앞선 채 마쳤다. 기세를 탄 한국 대표팀은 8라운드까지 29대 25로 격차를 유지했다.
한국은 마지막 주자로 나선 에이스 송세라가 비비안 콩을 상대로 리드를 뺏기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올해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최인정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모두 우승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로써 한국 펜싱은 4일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한국은 개인전 여자 에페의 최인정(계룡시청), 남자 사브르의 오상욱(대전광역시청), 여자 사브르의 윤지수(서울특별시청)가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이날까지 펜싱에 걸려있었던 금메달(8개) 가운데 3개만 놓치고 모두 쓸어담은 한국은 금 5개, 은 2개, 동 1개로 종목 순위 1위를 달렸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