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창연 강원대학교 농림생명과학대학 스마트팜융합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기반 꿀벌응애 실시간 검출장치인 비전(BeeSion)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비전은 꿀벌 ‘Bee’와 시야 ‘Vision’의 합성어로 꿀벌응애 등 병해충을 빠르고 정확하게 검출하는 장치다.
특히 벌집판(소비판)을 촬영한 영상을 AI로 분석해 꿀벌응애뿐만 아니라 백묵병 감염 꿀벌, 날개 기형 꿀벌 등 16개 항목을 자동 식별한다.
또 AI 기반 분석 결과를 통해 꿀벌응애 발생 밀도에 따라 검사 주기 확대, 방제 필요, 집중 방제 등 과학적인 방제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진단 시간은 벌집판 1장 기준 약 30초로 기존 방식에서 크게 단축됐으며 꿀벌응애 검출 정확도는 97.8%에 달한다.
기존에는 육안 검사, 설탕법 등 벌통 하나를 정밀 진단하는데 30분 이상 소요돼 비효율적인 방식이었다.
모 교수와 농촌진흥청은 올해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제품 생산에 돌입하고 수의사 중심 상담과 현장 실증을 거쳐 2028년부터 전국 양봉농가에 본격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또 양봉 사양관리 플랫폼과 연계해 맞춤형 방제 달력, 생육 모니터링, 예방 알림 기능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꿀벌응애는 벌집 내부에 서식하며 꿀벌에 기생해 직접 피해를 주거나 바이러스를 전파해 폐사를 유발하는 해충이다. 전 세계적으로 꿀벌 피해를 일으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모 교수는 “이번 연구 성과는 양봉 농가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방제 효율을 높여 국내 농업의 안정성과 식량안보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