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가 계속되는 부진을 겪고 있다. 아시안게임에서도 첫 경기부터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았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섬유 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배구 조별리그 C조 베트남과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 3(25-16 25-22 22-25 22-25 11-15)으로 졌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앞서 한국 남자배구가 메달 획득도 하지 못한 채 입상에 실패했는데, 여자배구 마저 첫 경기부터 패배하면서 좋지 않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자배구는 국제 무대에서 좀처럼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는 지난 9월 폴란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예선에서 7전 전패를 기록하며 파리행 출전이 좌절됐다. 아시안게임 전까지 3개의 국제 대회에 나서 한국 여자배구는 4승 22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세계 랭킹도 지난 6월 23위에서 40위까지 추락했다.
이날 맞대결한 베트남에게 지난 8월30일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세트스코어 2세트를 앞서다가 내리 3세트를 내주면서 리버스 스윕 패배를 당했는데. 이번에도 악몽이 재현됐다. 베트남은 전날 네팔을 상대해 24시간도 쉬지 못했는데, 한국은 체력 우세에도 베트남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세트까지 내리 승리하며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3세트부터 리시브 난조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베트남의 측면 공격에 고전하자 세사르 감독은 이선우(정관장)를 빼고 아포짓 스파이커로 표승주(IBK기업은행)를 투입하며 조금씩 격차를 좁혔으나 역전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한 세트를 내준 한국은 4세트 중반까지 12-7까지 앞서며 승리에 다가서는 듯 했다. 하지만 베트남의 공격을 좀처럼 막아내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하면서 18-18 동점을 헌납했다. 동점에서는 4연속 실점으로 승기를 내줬고, 마지막 공격에서 강소휘(GS칼텍스)의 스파이크가 베트남의 블로킹에 잡히면서 세트 스코어는 2대 2 동률이 됐다.
5세트에서 살얼음판 승부가 펼쳐졌다. 한국은 6-4로 앞서갔지만, 범실과 상대의 블로킹에 또 동점을 허용했다.
좀처럼 한 팀이 앞서가지 못한 상황에서 11-10에서 한국은 베트남에게 연속 실점을 헌납해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이선우의 스파이크가 막히면서 패색이 짙었다. 결국 한국은 추가 득점을 내주지 못한 채 리버스 스윕 패배를 기록했다.
1패를 떠안은 한국은 2일 네팔(1패)과 2차전을 갖는다. 네팔전을 꺾고 8강에 올라도 1패를 떠안게 돼 쉽지 않은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