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남자 축구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아시안게임 남자추구 대표팀은 7일(한국시갘)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2대 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축구는 2014 인천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연속 남자 축구 우승을 차지했다. 초대 아시안게임인 1951 뉴델리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선보인 남자 축구에서 3연패를 달성한 팀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치른 7경기를 모두 승리, 2014 인천 대회에 이어 통산 2번째 전승 우승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에 조영욱(김천 상무)을 배치했다. 2선에는 정우영(쓔슈투트가르트), 고영준(포항 스틸러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자리했고, 주장 백승호(전북 현대)와 정호연(광주FC)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수비진은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박진섭(전북 현대), 이한범(미트윌란), 황재원(대구FC)으로 구성됐고 골문은 이광연(강원FC) 골키퍼가 지켰다.
경기 초반 일본은 한국을 상대로 강하게 밀어 붙였고, 전반 2분 만에 일본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 수비수 황재원이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사토 케인을 막지 못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일본은 두 번의 패스로 공간을 만들었고, 우치노가 강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경기 초반부터 끌려간 한국은 좀처럼 중원 싸움에서 이기질 못하면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그러던 전반 27분 한국은 간시히 동점을 만들었다. 페널티 박스에서 혼전 상황이 벌어지던 가운데 황재원이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정우영이 마무리했다. 대회 8번째 득점을 올리면서 득점 단독 선두에 올랐다.
기세를 탄 한국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결국 전반전을 1대 1 동점으로 마무리했다.
팽팽한 균형은 후반 11분에 깨졌다.
황재원이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전방에 패스했는데 이를 받은 정우영이 일본 수비수에 둘러싸여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이어 옆에 있던 조영욱이 흘러나온 공을 페이크로 수비수를 제친 뒤 오른발로 차 일본의 골문을 열었다.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계속 고삐를 당겼다. 홍현석(KAA 헨트), 송민규(전북 현대), 엄원상(울산 현대), 안재준(부천FC)이 차례로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2선 자원 변화로 한국은 공격 스타일에 변화를 가져갔다.
한국은 좀처럼 추가골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26분 이강인의 프리킥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고, 후반 37분 안재준과 후반 38분 엄원상이 날린 회심의 슈팅도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48분 역습 때 안재준의 슈팅도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일본도 추가시간에 돌입하며 공격의 비중을 높였지만 다행히 한국은 끝까지 경기를 지켜내며 금메달 수확을 확정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