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이하 한전공대) 총장 복지제도 예산이 타 학교의 복지제도 예산의 최대 3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한무경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설립 취지가 비슷한 타 대학교보다 복지예산이 과도하게 책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총장의 복지제도 예산은 2023년 기준 인당 900만원, 교직원의 경우 인당 최대 2744만원이다.
타 학교의 총장 복지제도 예산은 울산과학기술원이 260만원, 한국과학기술원이 230만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 30만원이며 광주과학기술원은 관련 예산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타 대학과 달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총장은 건강검진비 대상에 배우자까지 포함되어 인당 300만원씩 총 600만원의 건강검진비 예산이 책정되어있다.
타 대학의 경우 배우자는 포함되지 않는데다가 총장의 건강검진 비용도 울산과학기술원은 60만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한국과학기술원은 30만원이며 광주과학기술원은 관련 예산이 없어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교직원 복지제도 예산 또한 타 대학과 비교했을 때 최대 10배 이상 높았다. 한전공대의 교직원 복지예산은 1인당 최대 2744만원이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은 312만원, 울산과학기술원은 260만원, 광주과학기술원은 236만원, 한국과학기술원은 230만원으로 나타났다.
한전공대는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학자금 지원이 자녀 1인당 대학교는 932만4000원, 외국인학교는 2394만원이며, 자녀 2명까지 지원되는데 이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외 유일하게 학자금 지원제도를 운영 중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비하면 약 13배 높은 금액이다.
이에 대해 한무경 의원은 “정부 출연금이나 자체예산으로 복지예산을 활용하는 타 학교와 달리,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전력그룹사 출연금으로 평균치 이상의 복지예산을 모두 충당하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2022년도 각 기관별 출연금액은 총 711억2000만원으로 한국전력공사 306억6000만원, 한수원·남동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이 56억2000만원, 한전KPS·한전KDN 22억5000만원, 한전전력기술·한전원자력원료는 11억2000만원을 출연했다.
2023년도 각 기관별 출연금액은 총 1105억7000만원으로 한국전력공사는 전년대비 2배 이상 증가한 707억7000만원, 한수원·남동발전·중부발전·서부발전·남부발전·동서발전이 55억3000만원, 한전KPS·한전KDN 22억1000만원, 한전전력기술·한전원자력원료가 11억원을 출연했다.
한무경 의원은 “빚더미에 앉은 한전 돈으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는 호화복지를 누리고 있는 셈”이라며 “한전 재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의 복지비용까지 떠안을 수 없는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전은 강도 높은 자구 노력 추진과 함께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출연 규모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