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의료 솔루션 중 최초로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 받은 제품이 나온다. 이는 뇌졸중 진단 솔루션으로, 이달부터 비급여를 적용 받아 의료기관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측됐다.
1일 보건복지부와 업계에 따르면 제이엘케이의 뇌경색 유형 분류 AI 솔루션 ‘JBS-01K’가 이달부터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5만4300원의 수가를 부여받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복지부는 지난 26일 제21차 건강보험정책의위원회를 통해 JBS-01K에 대한 건강보험 비급여를 부여했다. 전례가 없는 신의료 기술이라는 점을 고려해 선별급여 혹은 비급여 중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마련했다. 혁신의료기기에 대한 ‘선진입 후평가’ 제도를 적용한 첫 사례다.
제이엘케이는 올해 발빠른 영업활동을 전개해 이미 3차 병원 373개소 중 200개소의 병원에 도입이 완료됐으며,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JBS-01K가 도입된 병원에서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과금이 발생해 매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재 선별급여 기준 자기공명영상(MRI) 및 컴퓨터단층촬영(CT) 등 특수영상진단 시 전문의 판독료는 1810원이다. 뇌졸중 진단으로 제이엘케이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상한 제도가 적용되더라도 판독료로 5만4300원을 과금할 수 있다.
2020년 복지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건강보험 수가가 적용된 뇌질환 관련 MRI 연간 촬영 횟수는 533만건에 이른다. 매년 뇌질환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이번 비급여 수가를 부여받은 JBS-01K 솔루션 1개만으로도 1200억원 이상의 시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에서 새로운 AI 의료 시장이 열리고, 현장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