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건 없었다…이선균, “심려 죄송” 같은 말만

달라진 건 없었다…이선균, “심려 죄송” 같은 말만

기사승인 2023-11-04 15:09:47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이선균이 2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4일 오후 1시45분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했다. 사진=김예슬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물의를 빚은 배우 이선균이 같은 입장만 반복하며 몸을 사렸다.

이선균은 4일 오후 1시45분께 인천 논현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주에 이어 2차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

1차 조사 때와 모든 게 같았다. 넥타이 없이 흰 셔츠에 검은 양복 차림으로 동일하게 등장한 이선균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마찬가지로 고개를 숙이며 “심려 끼쳐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종일관 굳은 얼굴이었다. 이선균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다시 한번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등 지난 조사와 같은 취지로만 말했다.

앞선 조사 이후 이선균은 두 가지 검사에서 모두 음성 반응을 받았다. 첫 조사 당시 채취한 소변으로 진행한 간이 시약 검사에서 먼저 음성 판정이 나왔다. 간이 시약 검사는 결과가 비교적 빨리 나오지만, 5~10일 이내 마약을 투약했을 경우에만 판별이 가능해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에 정확한 감정을 의뢰했다. 다만 이후 모발을 활용한 국과수의 정밀감정 검사에서도 대마 등 성분이 검출되지 않으면서 판도가 달라졌다.

굳은 얼굴로 경찰서에 출석하는 이선균의 모습. 사진=김예슬 기자 

하지만 혐의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게 경찰 판단이다. 앞서 경찰이 국과수로 보낸 이선균의 모발 길이는 8~10㎝다. 보통 모발은 한 달에 1㎝씩 자란다. 이선균이 8~10개월 사이에는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선균이 유흥업소 실장 A씨의 협박에 3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을 건넨 만큼 의심을 거둘 순 없다.

이날 이선균은 음성 판정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이날 현장에 자리한 취재진이 마약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온 것을 확인했냐고 질문했으나 “사실대로 솔직하게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하는 에도 지난 조사와 마찬가지로 “조사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했다.

경찰은 이선균이 8~10개월 전에 마약을 투약했다는 데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리털 등 기타 체모와 관련해서는 아직 정밀검사를 진행하지 않은 만큼, 이날 2차 소환 검사에서 추가 검사를 거쳐 관련 물증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선균이 지난 조사에서도 진술을 피한 데다, 앞선 두 차례의 마약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은 만큼 향후 수사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고개 숙인 이선균. 사진=김예슬 기자 

인천=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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