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일본은 징크스 깨졌다…LG는 29년 묵은 ‘한’ 씻을 수 있을까

미국·일본은 징크스 깨졌다…LG는 29년 묵은 ‘한’ 씻을 수 있을까

29년 간 우승 경험 없는 LG, 올해는 우승 적기
텍사스, 한신 등 장기간 우승 없던 팀들도 정상

기사승인 2023-11-06 11:28:15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하고 기뻐하는 LG 트윈스 선수단. 연합뉴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우승 징크스’를 깨고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2023 신한은행 SOL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가 오는 7일 잠실운동장에서 정규리그 1위 LG와 2위 KT 위즈의 대결로 시작된다.

우승에 목마른 LG가 올해는 길었던 무관의 터널을 벗어나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1994년 29년 만에 통합 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달성하지 못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이후에는 약 20년 넘게 한국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성적을 올리던 LG는 올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다른 팀들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칠 동안 LG는 3주 가까이 휴식을 취하면서 재정비 시간도 벌었다. 최근 청백전과 연습 경기를 통해 경기 감각도 끌어올렸다.

지난 2일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텍사스 레인전스. 로이터 연합


미국과 일본 등에서 최근 장기간 우승을 하지 못한 팀들이 우승을 하면서 ‘LG도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텍사스는 62년 만에 창단 첫 구단 우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 90승 72패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텍사스는 탬파베이 레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연달아 잡아내며 월드시리즈까지 올랐고, 끝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까지 격파하며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961년 워싱턴 세네터스로 창단한 텍사스는 1972년 텍사스 알링턴으로 연고지를 옮겼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텍사스지만 이 긴 시간동안 단 한 번도 우승을 이뤄내지 못하다가 2023년 마침내 우승 갈증을 풀어냈다.
 
지난 5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일본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뻐하는 한신 타이거즈 선수단. AP 연합

일본에서도 ‘한풀이 우승’이 나왔다. 한신 타이거즈는은 지난 5일 일본 오사카의 교세라돔에서 열린 ‘2023 일본프로야구(NPB)’ 일본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오릭스 버팔로스에 7대 1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를 달성한 한신은 1985년 이후 38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38년 전 우승 당시 한신의 멤버로 활약하다 사령탑에 오른 오카다 아키노부 한신 감독은 “지난번 일본시리즈 우승은 27살 때였다”며 “오래 걸리긴 했지만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일본시리즈 우승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신의 우승에 오사카는 들끓었다. 오사카 도톤보리강에는 다이빙을 시도하는 팬들이 쏟아지면서 지역 경찰이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도 했다.

KBO리그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지만 우승 없는 설움을 오래간 겪은 LG는 어렵게 맞은 기회에 그 한을 풀고자 단단히 벼르고 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