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동의 ‘옴므’ 윤성영 감독이 3세트 역전패를 대회 탈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중국 LoL 프로리그(LPL)의 1시드 징동 게이밍은 1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녹아웃 스테이지 4강전 T1과 맞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배했다.
경기가 끝나고 윤 감독은 “3세트에 우리가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데, 역전을 당하면서 진 게 탈락의 가장 큰 요인이라 생각한다”라면서 “누구나 실수는 다 한다. 선수들이 잘 할 수 있는 챔피언을 줬어야 했는데, 그걸 못해서 진 것 같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우리가 상대의 ‘렐’ ‘아지르’ ‘오리아나’ 등의 이니시에이팅에 당했다. 그걸 더 견제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내 잘못이다. 선수들이 잘 하는 챔피언을 고르게 했어야 한다”라고 책임을 떠안았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진영 선택을 위한 코인 토스에서 징동은 레드 진영을 선택했다. 올해 월즈에서 이날 경기 전까지 블루 진영의 승률은 61.1%에 달했다. 이에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윤 감독은 “1경기를 졌지만, 생각했던 대로 상대의 픽이 나왔다. T1은 레드 진영에서 더 까다롭다고 생각했다. T1을 견제하기 위해서였다”라면서 “뺐어오는 느낌으로 진영을 선택하기도 했다. 또 메타가 바뀌었고, 그에 맞게 챔피언도 바뀌고 있다, 레드를 하면 탑과 서폿에서 더 좋은 픽을 고를 수 있다고 생각했고, 용을 더 잘 먹으려는 취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2세트에 ‘369’ 바이자하오가 ‘크산테’로 맹활약을 하자 T1은 즉각 크산테를 밴으로 선택할 수 없게 했다. 이에 징동은 바이자하오에게 ‘레넥톤’ 픽을 쥐어줬다.
윤 감독은 “레넥톤은 후반에 갈수록 힘이 빠지는 챔피언이다. 한타에서 후반에 가면 다른 챔피언에 비해 힘이 부족할 수 있다. 그래도 ‘아트록스’를 상대로 초반에 밀리지 않으니 죽지말고 버텨달라는 느낌으로 고르게 됐다”라고 이유을 밝혔다.
4세트에는 바텀에 ‘제리’와 ‘룰루’를 선택하면서 후반을 도모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반부터 T1의 운영에 휘둘리면서 결국 제리의 화력은 나오지 못했다.
윤 감독은 “T1이 ‘자르반 4세’를 골라서 이동기가 없는 챔피언을 하기가 부담스러웠다. ‘트리스티나’-‘알리스타’ 혹은 제리와 룰루를 고려했다. ‘카이사’ 같은 챔피언도 보고 있었다. 남은 챔피언 중에 우리가 잘하는 픽으로 골랐다”고 언급했다.
징동은 앞서 ‘2023 LoL 프로리그(LPL)’ 스프링과 서머 스플릿, ‘2023 LoL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MSI)’까지 우승했다. 이번 월즈까지 우승을 했다면 최초의 ‘캘린더 그랜드 슬램(한 해 전대회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대회에서 기회를 놓쳤다.
윤 감독은 “올해 선수들이 모두 열심히 했고 우승도 3번이나 했다. 비록 월즈에서는 4강에서 끝났지만 1년 동안 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주눅들지 않았으면 한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부산=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