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들어온 항공기의 기내 위생을 점검한 결과 8편 중 1편꼴로 병원균이 검출됐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7월31일부터 11월13일까지 실시한 항공기 승기검역 결과, 항공기 493편 중 58편에서 장독소성대장균 39건과 장병원성대장균 32건, 장염비브리오 4건, 살모넬라균 4건 등 다수의 병원균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7일 밝혔다.
승기검역은 항공기가 해외에서 국내로 입항한 뒤 검역관이 기내 위생 상태를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조처를 취해 일정 수준 이상의 위생을 확보하기 위해 진행한다. 검출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인천공항으로 총 222편의 항공편 중 22.1%인 49편에서 병원균이 검출됐다. 이는 탑승객이 오염된 식품과 식수를 섭취했을 때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병원성 대장균 검사 항목을 확대 조사하면서 나왔다.
질병청은 항공사에 검사 결과를 통보하고 항공기 소독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또 시범적으로 재개 중인 승기검역 내 검사 장소, 검사 항목, 대상 항공편 수를 단계적으로 늘리고 주기적으로 그 결과를 공표해 항공기 위생 수준을 높여갈 예정이다. 아울러 최근 빈대 등의 해외 유입 우려가 커진 것을 감안해 운송 수단, 화물 대상으로도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매개체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검역 역량을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코로나19의 단계적 일상회복에 따라 국제선 항공편 수가 평시 수준을 회복하고, 해외여행이 급증하는 점을 고려해 항공기 내 위생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 국민들이 건강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