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무패 행진을 달리던 토트넘이 이제는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웨스트햄과 홈경기에서 1대 2로 역전패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질 것 같지 않던 토트넘의 기세가 꺾인 모양새다.
토트넘은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10경기에서 무패(8승 2무)를 기록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수비 라인을 높게 올려 압박을 통한 역습 축구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상대팀들이 토트넘의 스타일을 파악하면서 오히려 토트넘의 수비진과 골키퍼 사이의 뒷공간을 공략해 무너트리고 있다.
토트넘의 거듭된 부진은 주축 선수들의 이탈도 치명적이었다.
올 시즌 개막 후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토트넘은 지난 10월 첼시와의 11라운드에서 공수의 핵심인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펜이 부상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여기에 지난달 7일 첼시전에서 또 다른 중앙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을 당해 3경기 동안 나설 수가 없었다.
이 밖에도 이브스 비수마, 데스티니 우도기, 히샬리송 등이 징계와 가벼운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주축들이 돌아가면서 하나, 둘 전력에서 제외됐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기존의 토트넘 스타일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팀에 과부하가 생기기 시작했다.
웨스트햄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토트넘은 전반 11분에 나온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로메로는 코너킥 상황에서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웨스트햄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전반전에 추가골을 넣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지만 1대 0으로 마무리했다.
전반전 내내 끌려가던 웨스트햄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반면 전반 내내 라인을 끌어올려 압박하던 토트넘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결국 웨스트햄은 후반 7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모하메드 쿠두스가 시도한 슈팅이 토트넘 수비 몸에 맞고 흐른 공이 제로드 보웬 앞으로 떨어졌다. 보웬은 이를 밀어 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9분 토트넘 수비진에서 나온 실수로 역전을 허용했다. 측면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가 굴리아모 비카리오 골키퍼에게 시도한 백패스를 웨스트햄이 압박해 뺏어낸 뒤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가 골로 마무리 지었다.
결국 토트넘은 1대 2로 졌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에 그치며 8승 3무 4패(승점 27점)로 5위에 머물렀다. 6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27점)에 골득실차로 앞서면서 위태로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 후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은 아마존 프라임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경기력이 좋은 것은 큰 의미가 없다. 그저 패배라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었지만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손흥민은 ”5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었지만 승리하지 못한 결과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웨스트햄은 까다로운 팀이다. 어떻게 경기가 흘러갈지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순하게 반응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EPL에서는 크게 앞서고 있을 때도 어떻게 결과가 바뀔지 알 수 없다. 1골차 리드는 부족하다“면서 ”완벽한 승리를 하기 위해서 더욱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