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사정권에 들어왔다.
4일 하나증권은 태영건설 다음으로 PF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건설사로 롯데건설을 꼽았다.
도급PF 규모가 크고 1년 내 돌아오는 PF가 유동성보다 큰 점, 양호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도급PF 보유비중이 높은 점 등을 미뤄볼 때 PF문제가 태영건설만의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김승준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PF 규모는 3조2000억원이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 미착공PF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청약 결과가 부진한 걸 감안할 때 서울외 지역에서의 본PF 전환 가능성을 다소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착공PF 2조5000억원 모두 채무인수하거나 자금보충을 해야하는 게 아니어도, 유동성으로 보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게 그의 해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롯데건설 보유현금은 2조3000억원 수준이며 1년내 도래하는 차입금은 2조1000억원”이라며 “여기에 1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우발채무를 고려할 때 현 유동성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PF만기가 연장돼도 본PF로 전환할 수 있는 부동산 업황 개선 없이는 롯데건설 유동성 리스크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롯데건설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분석”이라고 해명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은행에서 차환이나 신규대출 없이 자기 돈만으로 사업하는 건설사는 없다”라며 “이런 식이면 1군 건설사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