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총선 앞 종교계 방문 이유는…“지지율·통합 메시지”

정치권, 총선 앞 종교계 방문 이유는…“지지율·통합 메시지”

與 “종교 조직력 선거 영향↑”
野 “통합메시지 전달 지지율 긍정 효과”
황태순 “선거에 긍정적…종교 행사 실수 경계”

기사승인 2024-01-16 06:00:16
투표소. 사진=곽경근 대기자

정치권이 총선을 앞두고 종교계 민심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여야는 종교계를 방문해 주요 인사를 만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선거 전 종교계 방문은 필수적이지만 실수를 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취임 후 천주교와 대한불교 천태종, 조계종 등 각 종교계를 예방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조계종에 방문해 불교계 얘기를 듣기도 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이재명·심상정·안철수 대선후보는 종교계 표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종교계의 단합력과 참여율, 투표 규모 등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이슈에 반발도 거세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22년도 국정감사에서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 문제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했다. 이에 불교계는 출당을 요구하고 승려대회를 여는 등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한국리서치 정기조사 ‘여론 속의 여론’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종교 비율은 개신교 20%, 불교 17%, 천주교 11%, 무교 51%, 기타종교 2%로 집계됐다. 종교인 비율은 전 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해당 비율은 지난 2018년부터 유사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박효상 기자

정치권에서는 종교 표심이 선거에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5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3대 종교인 기독교와 불교, 천주교 등은 꼭 선거 때 챙긴다”며 “종교계는 서로 연락을 하고 직접 만나는 등 조직력이 다른 단체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시기 이후 조직력이 약해졌지만 그럼에도 각종 선거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정치권에서 종교와 관련한 정책과 법을 쉽게 개정하지 못하는 것도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표심도 있지만 ‘통합’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종교를 믿는 사람에게 정치적인 메시지를 주면서 지지율을 올리는 행보”라며 “다만 모든 종교가 사랑이라는 근거를 가진 만큼 정치를 하면서 사람이 먼저라는 통합 메시지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종교계 방문이 표심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종교행사 현장에서 실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선거 기간에 종교계 방문은 통상적인 일정이다. 각 종단에서 당 대표와 후보의 방문을 요청한다”며 “자신이 믿는 종교의 주요인사가 해당 정치인에게 덕담하거나 언급을 하면 긍정적인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다만 실수에 매우 유의해야 한다. 종교적 절차를 모르거나 지키지 않을 경우 큰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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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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