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은 0.46%로 10월(0.43%) 보다 0.03%포인트(p) 올랐다. 이는 2019년 11월(0.48%)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8월 0.43%에서 9월 0.39%로 하락했으나, 이후 10월 0.43%, 11월 0.46%로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1월 중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 보다 3000억원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신규 연체율은 0.12%를 기록해 10월 보다 0.01% 상승했다. 전년 동월(0.06%)과 비교하면 0.06%p 상승한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월(0.48%) 보다 0.04%p 올랐다. 대기업대출(0.18%) 연체율이 전월 보다 0.01%p 하락했지만 중소기업대출(0.61%) 연체율이 0.05%p가량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0.39%로 전월 보다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25%) 연체율과 신용대출 등(0.76%) 연체율이 각각 0.01%p, 0.05%p 올랐다.
금감원은 “신규발생 연체채권 증가로 전월 대비 연체율이 0.03%p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10월(0.04%p)에 비해 다소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말에는 통상 연체채권 정리 규모를 확대함에 따라 12월말 연체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연체율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연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정리를 확대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