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니언’ 김건부가 지난 5년을 함께했던 ‘쇼메이커’ 허수를 잡고 친정집 디플러스 기아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젠지e스포츠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리그 1라운드 디플러스 기아와의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는 T1을 누르고 또다시 LCK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젠지e스포츠와 KT 롤스터에게 석패하고 주춤하는 디플러스 기아의 대결이었다. 특히 5년을 함께하며 LCK 3연 우승, 월즈 우승을 이룬 김건부와 허수의 맞대결로 큰 화제를 모았다. ‘루시드’ 최용혁 역시 김건부의 존재에 오랜 기간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만큼 정글러 간 혈투도 눈길을 끌었다.
젠지e스포츠는 디플러스 기아 상대로 무려 매치 10연승을 이어가고 있어 팬들은 젠지e스포츠의 압도적 우세를 예측했다. ‘2022 LCK 스프링’ 1라운드부터 팀 상성이 이어져온 셈이다. 하지만 로스터가 크게 바뀐 만큼 디플러스 기아를 응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1세트, 1분쯤 허수가 젠지e스포츠의 허를 찔렀다. 미니언이 서로 만나기도 전 상대 서포터를 잡아냈다. 김건부도 빠른 탑갱으로 킬을 내며 서로에게 인사를 건넸다.
다만 최용혁과 허수가 종횡무진하며 협곡에 영향력을 행사했고, 젠지e스포츠는 계속 손해를 보며 저지력을 상실했다.
연이어 ‘쵸비’ 정지훈의 ‘크산테’가 고립하고 끊어낸 뒤 허수의 ‘사일러스’가 한타를 이끌자 1세트는 일방적으로 끝이 났다.
2세트 선취점은 8분쯤 디플러스 기아가 차지했다. 앞선 운영 실력으로 빠른 바텀 갱킹에 성공해 더블킬을 냈다.
게임 중반 젠지e스포츠는 지속적인 교전 패배 속에 골드 격차 7000까지 허용했다. 다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4용을 차지하는 데 성공한 점이 승리의 열쇠가 됐다. 디플러스 기아는 후반에 인원 배치 실수를 해 한 번의 한타로 역전당했다.
3세트 초반부터 큰 이득을 챙긴 젠지e스포츠가 김건부의 날카로운 다이브 설계로 허수를 잡아냈다. 반면 정지훈은 디플러스 기아의 승부수를 모두 저지했다. 이어진 한타에서도 계속 밀린 디플러스 기아는 넥서스를 내줘야만 했다.
차종관 기자 alone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