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연타석 IPO 시장, 급락 우려에 ‘투자 주의보’ 

‘따따블’ 연타석 IPO 시장, 급락 우려에 ‘투자 주의보’ 

상장 당일 급등 종목, 한 종목 빼고 모두 ‘급락’
희망밴드 상단 초과 공모가 이후 연속 ‘따따블’ 등장…“좋은 시장 아니다”
“공모주, 과도한 관심 증가에 따른 과열 우려”

기사승인 2024-01-31 06:00:19
쿠키뉴스DB

올해 연초부터 ‘따따블(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한 종목의 등장으로 공모주가 열풍인 가운데, 투자심리 과열 조짐이 우려된다. 상장 당일 급등 이후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사례가 다수 확인됐기 때문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첫 번째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우진엔텍은 상장 당일 공모가(5300원) 대비 300% 급등한 2만1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현대힘스도 첫날 공모가(7300원) 대비 300% 오른 2만92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부터 따따블에 성공한 종목이 쏟아진 것이다.

그러나 이들 종목의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모두 내림세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우진엔텍 주가는 1만9680원으로 따따블 달성 주가인 2만1200원을 밑돌고 있다. 같은 기준 현대힘스도 1만7710원으로 따따블에 성공했던 2만9200원보다 39.34% 급락했다. 

하락세를 나타내는 따따블 종목은 이들 종목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장 당일 따따블에 올라섰던 종목 중 당시 주가를 유지하는 종목은 LS머트리얼즈를 제외하면 모두 내려갔다. 

지난달 첫 따따블 종목인 케이엔에스는 상장일 종가인 9만2000원에서 지난 30일 기준 56.79% 감소한 3만9750원으로 주저앉았다. 아울러 DS단석도 따따블 가격인 40만원에서 18만2000원으로 54.5% 하락했다. 따따블을 달성한 종목 중 과반수 이상이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한 모양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연초부터 따따블에 성공한 종목들이 다수 등장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낸다. 공모주 시장이 지나치게 과열돼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우진엔텍과 현대힘스의 경우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가 선정된 만큼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으로 인해 개인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하루 새 4배로 뛰었다는 것은 절대 좋은 시장일 수 없다”며 “하루 만에 물건값이 4배가 상승했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것은 기대치를 넘어서 받을 만큼의 금액을 웃돈 것이다”며 “따따블이 되기 위한 조건은 공모가가 4분의 1 정도의 가치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에 따른 부작용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관심으로 인해 나타난 고평가 논란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의 급격한 변화 등 여전히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인해 결국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에 따라 고평가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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