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두 거탑 품고 솟아오르는 태양”

“대한민국 두 거탑 품고 솟아오르는 태양”

- 대한민국 랜드마크가 한 화면에…

기사승인 2024-02-05 06:00:02
지난 달 29일 오전 경기 김포시 일대에서 롯데월드타워와 N서울타워를 품은 태양이 떠오르고 있다. 서울의 랜드마크인 두 타워가 태양에 들어오는 때는 1월과 11월에 각각 5~6일 정도에 불과하다.


- 사진가들 강추위 속 일산대교 위 긴 줄 이뤄
- 일산대교는 랜드마크 촬영 외에도 사계절 일출 촬영 명소
- 차량통행 많아 안전 유의해야
한겨울 매서운 강바람을 견디며 수십 명의 사진가들이 초망원 렌즈를 남산방향을 향해 초점을 맞추고 아침 해가 솟아오르길 기다리고 있다.

지난 달 29일 아침 7시, 평일임에도 두툼한 옷차림에 많은 사람들이 손난로와 따뜻한 차에 몸을 녹이고 있다. 그들 앞에는 소위 대포라고 불리는 초대형 망원렌즈부터 다양한 장촛점 렌즈를 부착한 카메라들이 삼각대 위에 열병하듯 줄지어 서있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N서울타워 (479.7m)와 롯데월드타워 (555.7m)를 떠오르는 태양 속에 넣어 촬영하기위해 밤잠을 설치며 전국에서 달려온 사진가들이다.
자동차 불빛으로 김포한강로는 일찌감치 하루가 시작된다. 차량의 행렬이 점점 길어지면서 멀리 남산타워 너머 동쪽하늘에 동이 터오고 한강의 어느 안전한 갯골이나 갈대숲에서 밤을 보낸 겨울 철새들이 김포평야를 향해 날아든다.

한겨울 아침 해가 떠오르면 아직도 30분 이상 남았다. 작가들의 머리 위로는 한강의 어느 안전한 갈대숲에서 밤을 보낸 기러기 무리를 비롯해 겨울철새들이 김포평야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기위해 부지런히 날아든다.

해가 솟아오를 동녘은 여명이 밝아오는 가운데 한강물도 서서히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일산대교 남단아래 한강을 따라 이어진 김포대로는 벌써 출근 전쟁이 시작된 듯 라이트를 켠 차량의 행렬이 꼬리를 문다. 차량의 행렬이 점점 길어지나 싶더니 이내 멀리 남산타워(N서울타워) 너머 동쪽하늘이 점점 밝아지기 시작한다.
함께 떠오르는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N서울타워 (479.7m)와 롯데월드타워 (555.7m)가 붉게 솟아오르는 아침 해 속에서 위용을 드러냈다. 나란히 서 있는 두 거탑처럼 대한민국 정치도 국민만 바라보며 형제 같은 정치를 펼쳐주길 희망한다.

여유를 보이던 사진가들도 일제히 카메라 파인더에서 눈을 떼지 못하며 해가 솟아오르길 기대한다. 7시 40분이 넘어서면서 구름을 뚫고 두 거탑 뒤로 아침 해 힘차게 솟아오르자 이들은 떨리는 마음으로 일제히 셔터를 누른다. 해가 사선을 그리며 떠오르자 사진가들 일부는 카메라 들고 일산대교 북쪽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해 가운데 초대형 두 상징물을 넣어 촬영하느라 여념이 없다. 불과 3, 4분이면 이들 랜드마크 위로 해가 솟아오르기 때문이다. 제법 구름이 많은 날이어서 사진가들은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지 못했는지 여기저기서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온다. 날씨가 너무 좋아도 해가  밝아서 안되고 구름 없고 살짝 흐린 날이어야 붉은 태양 속에 두 상징물을 넣을 수 있다. 날짜가 하루라도 지나면 N서울타워와 인근의 송신탑, 롯데월드타워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얻을 수 없다. 상징물들 사이가 너무 벌어지거나 또는 겹치기 때문이다. 더욱 이 장면은 동지(冬至)에 가까운 매년 11월과 1월, 그것도 단 5, 6일만 촬영이 가능하다. 결국 본인의 운과 기다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한 컷이다.
일산대교서 바라본 일산신도시 아침 풍경

하지만 일산대교는 N서울타워와 롯데월드타워 일출 사진을 담아낼 수 있는 겨울 외에는 사계절 수도권을 스펙트럼하게 조망하면서 다양한 풍경 사진을 담아 낼 수 있는 촬영 명소이다.

어느새 입춘도 하루 지났지만 동지를 지나 해가 점차 왼편에서 뜨는 하지(夏至)에는 안산과 북한산에서 떠오르는 일출도 장관을 이룬다. 여명 속에 일정한 패턴을 이루는 일산 신도시 풍경이나 붉게 물든 갯벌과 강물 위로 여유롭게 무리지어 나는 새들 모두 한 폭의 그림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고 부지런한 사진가가 좋은 사진을 얻는다.”
일산대교 촬영 명소에 어울리는 문구이다. 단지 촬영장소가 바람도 많이 불고 화물차량을 비롯해 많은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다리 위여서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야한다.

안순영(53) 사진작가는 “일산대교는 내가 즐겨 찾는 촬영 장소 중 하나이다. 늘 사업에 바쁘지만 작품 활동을 하는 시간만큼은 모든 일상에서 벗어나는 행복한 순간”이라며 “나는 대단한 작가도 아니어서 언제나 좋은 작품을 촬영하게 되면 주위 사람과 작품도 촬영정보도 공유하는게 소박한 기쁨”이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두 개의 대형건축물이 각자의 실루엣으로…
동지와 하지사이(11월과 1월), 일 년에 딱 2차례만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고 무엇보다 날씨가 관건이다. 위 사진 앵글은 한 사진가가 몇해 전 처음 촬영에 성공하면서 이후로 매년 수많은 사진가가 찾고 있다.

고양=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 사진=곽경근 대기자, 안순영 사진가
곽경근 기자
kkkwak7@kukinews.com
곽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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