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동조합원들이 경영진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로 ‘투명한 소통’을 꼽았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28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우리가 원하는 경영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일부터 21일까지 15일간 진행됐으며 약 600명의 카카오 및 계열사 소속 조합원이 참여했다.
노조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 경영진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우선순위 3개 선택)에 전체 응답자 중 56.1%가 “투명한 소통 구조를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이라고 답했다. “개인의 이익보다 회사와 조직의 건강한 성장을 우선하는 관점”(51.0%),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담보하는 비전 제시”(49.5%), “공정한 평가와 보상”(31.3%), “직원에 대한 존중과 배려”(34.2%) 등이 뒤를 이었다.
법인별로 살펴보면 카카오는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담보하는 비전 제시(57.7%)”가 가장 높은 응답을 보였다. 모빌리티, 페이, 엔터테인먼트, 엔터프라이즈 등 계열사에서는 “투명한 소통 구조를 기반으로 한 문제 해결”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영진에게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우선순위 3개 선택)에는 전체 응답자 중 55.2%가 “회사의 성장보다 경영진 보상만 극대화하는 사익추구”라고 답했다. “독단적이고 무책임한 결정”(41.4%), “불투명하고 원칙없는 회전문 인사”(40.5%) 순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계열사 구성원들이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경영진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서는 “비전, 책임, 공정, 투명, 소통" 등의 키워드가 중점적으로 나타났고, 가장 거부하는 경영진의 모습을 묻는 질문에서는 “무책임, 이기적인 태도, 사익 추구, 독선" 등의 키워드가 중점적으로 나타났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현재 카카오의 위기는 경영진의 무책임, 사익 추구 등이 원인으로 지적됐다”면서 “기존 경영진의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구성원들의 바람이 반영되었다”고 설명했다. 오치문 카카오 노조 수석부지회장은 “경영쇄신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꼼수와 특권이 아닌 원칙과 절차를 지키는 경영진이 필요하다”며 “노동조합은 경영진이 이러한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지지와 견제의 역할을 충실히 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사내 구성원들에게 공유하고, 경영쇄신의 기준점으로 삼을 방침이다. 경영진에 관한 인사 검증 프로세스 도입, 과도한 스톡옵션 제한, 공정한 징계절차 마련 등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