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집단 건설사 채무보증 23조 증가

대기업 집단 건설사 채무보증 23조 증가

CEO스코어, 31개 그룹 106개사 조사
현대⋅GS⋅롯데⋅SK에코 등 상위 10대 건설사도 포진
중흥건설 440%…“수분양자 보호위한 보증액 증가…부실 무관”
동원산업, 채무보증 감소폭 94% ‘톱’

기사승인 2024-03-06 09:58:42
중흥그룹 

대기업 계열 건설사 채무보증 규모가 2년 사이에 23조원 넘게 증가했다. 

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건설업 법인이 발주처와 입주예정자 등에 제공한 채무보증 건수와 보증금액 변화를 조사했다. 

대상은 지난해 기준 대기업집단 81개 그룹 중 건설업 관련 공사시행을 위한 채무보증이 있는 31개 그룹 106개사다. 조사는 2021년 12월부터 2023년 12월말까지 분기별로 실시됐다. 

채무보증액은 조사가 이뤄진 2년 사이에 23조8416억원(12.1%) 증가했다. 채무보증이 증가한 건설사는 38개사다. 12개사 채무보증엔 변동이 없었다. 채무보증 규모가 감소한 건설사는 56개사다. 

보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건설사는 증흥건설이다. 

중흥건설 채무보증은 2021년 말 2566억원에서 지난해 말 1조3870억원으로 440.5% 급증했다. 같은 중흥그룹 건설계열인 중흥토건 채무보증도 8340억원에서 3조6794억원으로 34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송도랜드마크시티 채무보증은 1263억원에서 5031억원으로 298.4% 늘었다. 금호건설은 8045억원에서 3조1384억원으로 290.1% 커졌다.

이어 △삼환기업(273.8%) △반도건설(242.8%) △태길종합건설(241.5%) △SK디앤디(191.1%) △KT&G(175.0%) △동아건설산업(132.6%) △SM하이플러스(118.5%) △롯데건설(74.7%) △한화(69.8%) △현대건설(52.7%) △두산에너빌리티(45.7%) △태영건설(39.2%) △GS건설(37.7%) △SK에코플랜트(35.7%) 순으로 채무보증 증가폭이 컸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채무보증액이 지난 3년간 늘어난 것은 아파트 공급에 따른 중도금대출보증, 분양보증, 하자보수보증 등 수분양자 보호를 위한 보증액 증가”라며 “사업이 많아지면 당연히 높아지는 비율로 이미 분양이 완료된 사업이고 부실 위험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채무보증 규모가 가장 많이 감소한 건설사(2023년 말 기준 채무보증이 없는 기업은 제외)는 동원산업이다. 2021년 말 1조7090억원에서 지난해 말 1050억원으로 93.9% 감소했다. 

대방산업개발 채무보증은 1조4019억원에서 1978억원으로 85.9%, 세종이앤지는 5126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76.6% 줄었다.

이어 △대방건설(-71.6%) △대우에스티(-45.7%) △호반산업(-40.3%) △호반프라퍼티(-38.7%) △새솔건설(-37.1%) △대우건설(-35.3%) △SM스틸(-31.3%) △SM상선(-29.0%) △HDC현대산업개발(-28.4%) △신세계건설(-22.6%) △삼성물산(-19.2%) 순이다.

조사 기간 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글로벌세아⋅한솔⋅삼표⋅보성⋅신영⋅농심 그룹 건설사는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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