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친윤·기득권 공천’ 지적에 공정한 시스템이 작동했다고 반박했다. 강남 공천 반발과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7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친윤·기득권 공천’이라는 평가를 두고 “객관적으로 봐도 공정하게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다. 의미 있는 이의제기는 없다”며 “선거 과정에서 언론이 기계적인 균형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그 비판이 민주당에서 나오는 막장 사태와 비견할만하냐”며 “민주당 최고위원은 다 단수공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매일 보는 김형동 비서실장도 단수공천이 아닌 경선을 한다”고 지적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 발표된 민주당 공천 결과를 예시로 꺼냈다. 그는 “어젯밤 결과를 봐라. 이 대표의 민주당에 그런 관여가 없어 보이는 게 있냐”며 “공적 업무는 공정한 것 못지않게 공정해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생토론회’ 관권선거 언급에 “대통령이 민생을 챙기는 게 임무다. 대통령이 뭘 해야 하냐”며 “지난 2020년 코로나를 명목으로 현금을 살포한 게 관권선거”라고 말했다.
강남 지역구 공천 반발에 관해서는 “(지난 총선) 지역구 당선자가 너무 적었고 살아남은 사람은 경쟁력이 있었던 것”이라며 “강남권 공천에 반발하는 분도 있는데 강남·서초는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두 번 (공천을) 주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또 강남병을 지역구로 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의 재배치 거부에 대해 “시스템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고 부정하는 분을 재배치할 필요는 없다. 재배치는 원팀으로 함께 간다는 전제”라며 “당이 포용적으로 운영돼야 하지만 최소한의 기강을 전제로 한다”고 전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의 ‘무소속 출마’ 예고를 두고 복당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원팀으로 가야 이길 수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당선이 된 다음 복당한다는 생각이라면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선대위 콘셉트와 선대위원장’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전략은 모두가 원팀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한 두명의 스타가 선거를 이끄는 구조로는 이길 수 없다. 함께 열심히 뛰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