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에 휩싸인 도태우 국민의힘 대구 중·남구 예비후보와 정봉주 더불어민주당 강북을 예비후보의 공천이 취소됐다. 여야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를 공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14일 22차 회의를 통해 “공관위는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기로 의결했다”며 “5·18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의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맞지 않는 물의를 빚거나 언행을 하면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도 후보는 지난 2019년 5·18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됐다는 게 상식이라는 발언을 했다. 계엄군의 시민 학살 내용에 대해서도 사망원인의 정확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으로 논란이 되자 도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잡았다”며 “앞으로 5·18민주화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깊이 새기겠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경선을 1위로 통과한 정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쳤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 후보는 지난 2017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지뢰를 밟으면 목발을 경품으로 주자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목함지뢰 등으로 피해를 입은 장병에게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당사자는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혀 ‘가짜 사과’ 의혹이 발생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돈 봉투 수수 의혹’을 받은 정우택 국회 부의장의 공천을 취소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