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이래 처음으로 공동대표 체제를 구축하는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과 IP 확장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내부적으로 장르적 다양성을 확충하고, 협업과 인수합병 등을 통해 IP 확장성을 갖추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20일 엔씨소프트(엔씨)는 이달 말 주주총회를 앞두고 ‘공동대표 체제 출범 미디어 설명회’를 열었다. 엔씨는 ‘포스트 리니지’에 주력하며 게임 산업에서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표 IP인 리니지 시리즈로 버텨오고 있으나, 동시에 실적 부침 등 한계가 있어서다.
김 대표는 “TL 등 신작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많이 손상된 걸 안다”라며 “엔씨가 가진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이를 보강할 준비 중이며 포스트 리니지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발 속도 단축을 통해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겠고도 말했다. 작은 규모의 아이디어 중심 프로젝트 팀과 AI 기술 활용을 방법으로 꼽았다.
지난해 엔씨의 신작인 ‘TL(THRONE OF LIBERTY)’은 개발에 10년 넘게 공을 들였지만 시장 변화와 타깃층 특성을 고려하지 못했다는 등의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아울러 다양한 외부 아이피 확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보강하겠다는 목표도 발표했다. 김 대표는 “부족한 장르 IP를 확보하려 한다”라며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지만, 세계적인 IP를 기반으로 해 글로벌 시장서 엔씨의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라이브 게임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일부 서비스들은 중단하는 식으로 운영한다고도 밝혔다. 사실상 선택과 집중을 통해 중복 기능을 없애겠다는 의미다.
잇따른 저작권 소송에 관해서는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박 내정자는 “개발자들이 열과 성을 다한 걸 베끼는 건 의욕을 줄일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발전을 저해한다”라며 “저작권은 게임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국가가 지켜줘야 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리니지 라이크’ 게임 모두에 소송을 제기한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그는 “철저하게 내부 분석을 거쳐 법적 권리 침해를 명백히 한다”라며 “그 정도가 지나치다고 판단한 게임에 대해 진행했고 앞으로도 그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자체 개발 IP 가치를 지키며 게임 산업을 어지럽히는 행동에 엄중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는 MMO슈팅, MMO샌드박스 등 다양한 장르를 개발 중이며 일부를 퍼블리싱할 계획이다. 21일부터는 난투형 대전액션 배틀크러쉬 CBT가 진행한다. 엔씨의 첫 서브컬처 게임인 RPG ‘프로젝트 BSS’도 상반기 내 출시 예정이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