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매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합쳐진 느낌이라 자주 찾게 돼요. 회사가 근처라 점심때 종종 들릴 것 같아요.”
22일 무신사는 서울 명동N빌딩 건물에 6번째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냈다. 올해 들어서는 첫 번째로 오픈하는 신규 매장이다. 약 1050㎡(317평)으로, 1층부터 3층까지 총 3층 규모다. 1층엔 남성 시즌 상품과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이고, 2층과 3층은 각각 남성과 여성 상품 전용 공간, 피팅룸으로 운영한다.
오전 11시 오픈 후 매장은 손님들로 가득 찼다. 점심시간에 옷을 구경하기 위해 들른 직장인부터 일본·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까지 다양했다. 매장 내부는 무신사의 시그니처 컬러인 회색과 검정 등으로 톤을 맞췄다. 한쪽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남성용 기본 반팔 셔츠부터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베스트, 봄과 어울리는 저명도 파스텔 톤의 여성용 카디건·크롭 트위드 재킷 등 다양한 새 상품들이 고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평소 무신사를 제일 많이 이용한다는 김소은(31·여)씨는 “무신사는 회원 등급별로 가격이 달라지는데, 옷 택에 붙은 큐알 코드를 통해 실시간으로 해당 제품 가격을 확인하면서 주문할 수 있어서 편하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매장에서 직접 옷을 입어 본 뒤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당일에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무신사는 무신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상품을 주문하면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할 수 있다. 저녁 7시까지 주문한 건은 당일 픽업도 가능하다. 영업시간에는 매장 내 픽업 데스크에서 수령하고 영업시간 외 시간에는 무탠픽업 락커를 통해 받아 가는 방식이다. 온·오프라인 결합 서비스의 일환으로, 각 장점을 적절히 섞어 고객 편의를 맞춘 것이다.
무신사는 올해를 ‘오프라인 거점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시기’라고 말한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올해만 7개 매장을 신규 출점한다. 다음주 롯데몰 수원점을 시작으로 이어 경기 부천, 수원, 분당 등에 차례로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5월과 7월에는 각각 롯데몰 동부산점과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을 개점하는 등 지방 공략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최근 패션업계는 실적 개선에 애를 먹고 있다. 최근 LF와 휠라,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은 주가 하락 방어에 대비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무신사는 지난해 이커머스 거래액 총합 4조원을 돌파하는 등 패션업계에서 드물게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엔 온라인 쇼핑몰이 대부분이지만, 업계는 여전히 고객의 반응을 볼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중요하다”며 “많은 중소브랜드들은 비용과 영업이익 등의 문제로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하는 추세지만, 무신사는 여유가 있어 오프라인 공간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무신사 관계자는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고 싶은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고객 니즈에 맞춰 다양한 지역에 매장을 세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명동점에 대해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무신사라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