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경 금통위원 “기준금리 내려도 주택가격 불안 크지 않아”

서영경 금통위원 “기준금리 내려도 주택가격 불안 크지 않아”

4월20일 임기 마치고 내려와…“한은 고위직 여성 비중 늘려야” 지적도

기사승인 2024-03-27 14:37:15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한국은행 제공

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이 올해 기준금리를 내리더라도 가계부채나 부동산 부문에서 불안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위원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 의원은 한은 금통위원 중 유일한 여성으로 임기가 약 1개월 가량 남았다.

서 위원은 현재 한국의 금융 상황은 긴축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통화정책 정상화가 금융 불균형을 초래하는 정도는 당장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데는 결국 기대 심리가 중요한데, 지금은 그 심리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아졌고, 주택가격 변동률도 3월부터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과거 경험에 비추어 금리가 하락할수록 금융안정에 미치는 비선형적 영향이 커질 수 있으므로 경제주체들의 미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서 위원은 퇴임을 앞두고 있는 소감에 대해 “비틀스의 노래 ‘The long and winding road’를 떠올렸다”며 “구불구불하고, 끝이 안 보이는 마라톤을 뛴 것 같다”고 4년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특히 “(빅스텝을 시작했던) 퍼스트 마일이 어려웠다”면서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처음에는 파악하기가 어려웠다”고 소회했다.

이어 “한국은 누적된 부동산 대출로 초저금리 기간 물가 안정과 금융 안정 간 상충 문제가 어느 나라보다 컸다”며 “중립금리 수준 이하로 금리가 내려가면 과도하게 금융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또한 서 위원은 금통위원뿐 아니라 한은 고위직에도 여성이 많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에 입행하는 직원의 40% 정도가 여성이지만 고위직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동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Fed(미국 중앙은행)의 경우에도 40대부터 일에 대한 열정이 급감하는 ‘열정 갭’이 나타난다고 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여성 고위직이 많아지면 여성 직원들이 이들을 롤모델로 여겨 일에 대한 열정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서 위원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선 “앞으로 금통위가 한번 더 남은 만큼 자세히 말씀드리기 어렵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음 금통위는 4월12일 예정돼 있는데, 서 위원의 임기가 4월20일인 만큼 마지막으로 금통위에 참여하게 된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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