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기일식은 람파사스시 기준 8일 오후 12시 18분 시작해 오후 2시 58분까지 2시간 40분간 진행된다.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식 시간은 4분 26초 동안 지속된다.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 코로나를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평소 코로나는 태양의 밝은 광구 때문에 관측이 불가능하기 때문.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은 태양 연구 중 대표적 난제로, 태양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갈수록 온도가 낮아지지만 바깥 대기인 코로나에서는 오히려 수백만 도로 가열된다.
또 태양표면에서 초속 수십 ㎞ 수준인 태양풍은 코로나를 지나 지구 근처에 도달할 때 초속 수백 ㎞로 가속된다.
천문연은 이번 일식에서 이에 대한 비밀을 밝히기 위해 NASA와 공동 개발한 국제우주정거장용 코로나그래프(CODEX)의 마지막 지상관측을 수행할 예정이다.
CODEX는 천문연과 NASA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우주에서 코로나의 온도와 속도를 동시에 관측할 수 있는 장비로, 인공적으로 태양원반을 가려 개기일식처럼 관측할 수 있는 특수 망원경이다. CODEX는 오는 9월 국제우주정거장으로 발사돼 2년간 운영된다.
아울러 공동관측단은 CODEX의 핵심 장비인 편광카메라와 신형 편분광장비를 활용해 태양의 1~4배 반경에 속하는 낮은 코로나 영역의 관측도 시도한다.
이번 관측은 기상 악화에 따른 실패 위험을 줄이기 위해 200㎞ 간격 두 곳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공동관측단은 람파사스싱에서 천문연이 개발한 우주용 편광카메라와 일반 광학카메라를 함께 사용해 과거에 비해 정확한 자료를 수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다른 관측단은 텍사스주 리키시에서 ‘코로나영역 적분편분광기(CORIFS)’와 ‘태양-코로나 멀티슬릿 편분광기(SOMSPECT)’를 사용해 전자와 이온의 온도 및 속도, 먼지 편광정보 등을 측정한다.
이번 측정결과는 CODEX가 오는 9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관측할 중간 코로나 영역인 태양의 3~8배 반경 코로나 관측에 상호보완 연구자료로 활용된다.
CODEX 한국측 개발 책임자인 김연한 천문연 박사는 “NASA와 공동 개발한 CODEX가 태양 연구의 난제로 꼽히는 코로나 가열과 태양풍 가속 비밀의 실마리를 푸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며 “개기일식 동안 새로운 관측기법을 시험하는 필수과정으로, 우주항공청이 설립으로 본격적인 우주탐사를 준비하는 시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대덕특구=이재형 기자 j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