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료계 대안에 열린 자세로 임할 것”…증원 규모 합의될까

정부 “의료계 대안에 열린 자세로 임할 것”…증원 규모 합의될까

기사승인 2024-04-08 10:45:21
사진=곽경근 대기자


정부가 의과대학 증원에 대한 의료계의 ‘합동 브리핑’ 시사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열린 자세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양 측이 증원 규모를 두고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8일 SBS 라디오에 출연해 “단일화 된 의견을 모으려는 노력들은 굉장히 진전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의료계에서 의견을 모아 가져온다면 유연한 입장에서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누적되는 환자 피해를 고려하고, 내년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논의를 신속하게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장 수석은 “시한을 못 박아서 ‘언제까지 안 가져오면 검토 안 하겠다’고 할 수 없는 거니까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주기를 바란다”며 “저희는 유연하게 대화에 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여러 가지 과제가 들어가 있고 재정 투자도 과감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만큼 포용적인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과학적 근거와 논리를 바탕으로 합리적이고 통일된 대안을 제시한다면 정부는 열린 자세로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의료개혁 의지가 확고하다며, 전공의 단체가 주장하는 증원 백지화는 대안이 될 수 없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조 장관은 “갈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의료계와 대화하고 설득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등과 함께 총선 이후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과 관련된 ‘합동 기자회견’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기자회견을 통해 증원 규모를 재논의하자고 요구할 방침이다. 김성근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7일 “정부는 의료계의 통일된 안을 달라고 하는데, 저희는 초지일관 ‘증원 규모 재논의’를 요청하고 있다”며 “한정된 인력으로 끌 수 있는 시간이 거의 바닥나고 있다. 정부의 전향적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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