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90원대로 다시 상승…美 금리인상 가능성·이스라엘 공격 영향

환율 1390원대로 다시 상승…美 금리인상 가능성·이스라엘 공격 영향

기사승인 2024-04-19 11:46:00
연합뉴스

전날 137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이 3일 만에 다시 1390원대로 상승했다.

18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1380.0원)보다 10.7원 오른 환율로 3일 만에 다시 상승세가 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1347.1원에서 지난 16일 오전 11시32분 장중 1400원을 돌파하는 등 7거래일간 동안 40원 이상 올랐다. 이후 외환당국과 한미일 재무장관들의 공동 구두개입 등 영향으로 17~18일 이틀 연속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반등한 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에 위험회피 심리가 발생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연준의 3인자인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콘퍼런스에서 “만약 경제지표가 연준의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확실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전문가들도 금리 인하가 기대됐던 미국이 금리 인상으로 돌아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연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는 흐름”이라며 “최근 투자자들이나 연준 인사들이 거의 고려하거나 언급하지 않았던 금리 동결 및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정책 여력 축적이나 보험성 금리인하를 명분으로 한 인하 기대도 많은 상황”이라며 “IMF에서 발표한 4월 수정 전망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1월 2.1%에서 3개월 만에 2.7%로 상향 조정됐다. 이런 경기 흐름이면 금리 인하가 쉽지 않고, 오히려 다시 인상하는 상황도 맞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도 17일 보고서에서 “일각에서 연내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라며 “만일 금리 인하 시점이 과도하게 지연되거나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 온다면 미국 경제의 연착륙도 담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오전부터 이스라엘이 발사한 미사일들이 이란 내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미국 ABC 등에서 보도하기 시작했다. 로이터 등은 이란 몇몇 도시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중동 우려에 국제 유가가 아시아 시장에서 3% 이상 급등했고, 코스피도 19일 오전 11시30분 기준 2557.4로 전 거래일(2634.7)보다 70p 이상 하락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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