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이 1분기 당기순이익 1조 49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 5087억원) 대비 30.5% 감소했다고 밝혔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보상 비용 영향이다.
KB금융은 25일 ‘2024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 491억원이다. 안정적인 핵심이익 증가와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H지수 ELS 관련 고객 보상 비용(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인식하면서 영업외손실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주로 기인한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발생한 대규모 ELS 손실보상 등 일회성비용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1조 5929억원 수준으로 경상적 수준으로는 견조한 이익체력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1분기 그룹 순이자마진은(NIM)은 2.11%다. 카드 조달부담 증가에도 불구하고, 은행 저원가성 예금 증가와 정기예금 등 예부적금 비용률 하락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0.03%p 상승했다.
견조한 핵심이익 성장과 그룹차원의 인력구조 개선 및 비용관리 노력의 결실로, 비용효율성 지표인 CIR(Cost-to-Income Ratio)은 36.9%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1분기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38%를 기록했다. 전년도 부동산 PF 등 중점관리 섹터에 선제적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주요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는 각각 0.59%, 8.15%를 기록했다. 2023년0.65%, 9.18% 대비 소폭 하락했다.
ELS 손실보상 비용 등을 제외한 경상적 ROE는 12.18%를 기록하며 금융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고한 수익성을 보여줬다. 3월말 그룹 총 자산은 732.2조원, 관리자산(AUM)포함 시 1242.8조원에 달한다. 그룹의 총영업이익은 4조4120억원으로 전년동기(4조 3745억원) 대비 증가했다. 증권, 손해보험, 카드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도 개선됐다.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 도입…“가시성·예측가능성 제고 위해”
경영실적 발표에 앞서, KB금융그룹 이사회는 업계최초로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하고 1분기 주당 현금배당금을 784원으로 결의했다.
재무담당임원은 “KB금융그룹은 견조한 수익성과 자본력을 기반으로 업계 선도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시행해 왔으며, 이러한 노력에 기반하여 기존의 중장기 자본정책을 일관되게 유지하면서 현금배당의 가시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 도입으로 △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고 △ 주당 현금배당금은 배당총액(분기별 3천억원 수준, 연간 1.2조원 수준)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또한 △ 연간 배당금액 총액 1.2조원 수준을 최소한 유지 또는 확대를 원칙으로 운영하면서 배당성향은 이익 규모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매년 이익규모에 따라 탄력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면 배당총액이 동일하더라도 주당배당금은 자연 상승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일관되게 시행함으로써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LS로 58.2% 하락한 은행…증권·보험·카드 선전
주요 계열사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KB국민은행의 2024년 1분기 당기순이익은 3895억원으로 ELS 손실보상(8620억원) 관련 영향으로 영업외손실이 확대되면서 전년동기(9315억원) 대비 58.2% 큰 폭으로 하락했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은 0.25%, 부실채권(NPL) 비율은 0.33%로 전년말 대비 각각 0.03%p, 0.02%p 상승했다.
KB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980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285억원 및 전년동기(1406억원)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정부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 및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되고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판매가 증가한데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92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2538억원) 대비 증가했다. 1분기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3조 4229억원을 달성했고 계약서비스마진(CSM)은 8조90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 증가했다. 손해율은 80.8%로 전년동기 대비 0.9%p 하락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91억원으로 전분기(787억원) 및 전년동기(820억원) 대비 증가했다. 조달비용 상승 등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실적회원 성장 및 모집·마케팅 등 주요 영업비용 효율화를 통한 이익창출력 강화 영향이다.
KB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개별기준)은 1034억원으로 전분기(-228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분기 신계약연납화보험료(APE)는 2046억원으로 보장성보험이 724억원 감소했으 연금보험이 1419억원 증가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662억원 증가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