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만나는 尹-李…과거 영수회담 살펴보니

드디어 만나는 尹-李…과거 영수회담 살펴보니

기사승인 2024-04-26 20:02:54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래픽=이승렬 디자이너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대표가 드디어 마주 앉는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26일 각각 브리핑을 통해 오는 29일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 현안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회담은 차담회 형식으로 1시간가량 이뤄진다. 대화가 길어질 경우 시간제한 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의제에 대해서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새로운 국무총리 인선과 의료개혁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 추진과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을 의제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역대 대통령과 야당 대표들은 영수회담을 통해 정치적 고비를 풀어왔다. 의료개혁 관련 분쟁을 풀어낸 사례도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의 영수회담이다. 당시 김대중 정부는 의약분업을 추진, 의사들의 반발을 샀다.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은 의약분업을 미루자는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고 김 전 대통령과 이 전 총재는 영수회담 후 판도가 바뀌었다. 영수회담을 통해 약사의 임의조제를 금지하는 약사법 개정에 합의했다. 이후 의약분업 사태는 봉합됐다.

고 김 전 대통령은 이 전 총재와 7번 만나며 남북정상회담과 미국 9·11테러에 따른 민생 안정 조치 등도 이뤄냈다.

다만 의견차로 인해 끝내 합의가 불발된 경우도 다수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에서 ‘대연정’을 제안했으나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고 노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선거제 개편에 동의하면 국무총리를 포함한 내각 임명권을 주겠다고 했으나 박 대표가 거절하며 결국 무산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의 영수회담도 입장차만 확인하고 끝났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조를 구했으나 홍 대표는 북핵 문제에 대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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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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