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대출 1인자 IBK…시중은행 추격 ‘매섭네’

중기대출 1인자 IBK…시중은행 추격 ‘매섭네’

기은, 중기대출 점유율 23.31%로 1위 유지
4대 은행 1Q 중기대출 9조4000억 ↑
신한은행, 기업은행보다 증가량 높아

기사승인 2024-05-04 03:00:02
IBK기업은행 제공.

올해 1분기 IBK기업은행이 역대 최고 실적에 근접한 당기순이익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중소기업대출 부문에서 여전히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하며 이자이익 증대도 달성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4대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점유율을 위협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한 7845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022년 3분기(7963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 대해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을 꼽았다. 기업은행 1분기 말 기준 중기대출 잔액은 237조3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3조5000억원 증가했다. 시장 점유율도 전 분기보다 0.07%p 끌어올린 23.31%로 집계됐다. 중소기업대출의 꾸준한 성장과 충당금 감축으로 대외 변동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시현했다는 설명이다.

IBK기업은행 제공.

다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집중하면서 중기대출 1인자의 지위가 위협받고 있다. 가계대출에 대한 금융당국의 압박이 장기간 지속되자 수익성 향상을 위해 은행들이 너도나도 기업대출 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의 기업대출 성장속도는 매섭다. 이들은 특히 기업은행의 주 영업창구인 중소기업 대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은행 중 중기대출 증가량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중기대출 잔액은 133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기업은행의 중기대출 증가량보다 더 높은 실적이다. 다음으로 △하나은행(136조원, 3조1000억원) △우리은행(127조, 1조7000억원) △국민은행(137조6000억원, 1조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은행들이 중기대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중소기업 대출의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은 고도 성장기를 지나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대규모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고 있어 대출 니즈(needs)가 크지 않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현금성 자산이 대기업 대비 부족해 대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업은행은 적극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운영으로 중기대출 시장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일시적 유동성 부족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이자 상환부담 완화 프로그램(중소기업 리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금리 변동 위험을 낮춘 ‘안심 고정금리 특별자금’ 공급, 기술혁신 생태계 조성 지원을 위한 1조6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종합대책 ‘Tech Up 프로그램’ 등이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3일 “기업은행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을 확대한 결과 꾸준한 대출성장세를 유지했다”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실행하는 정책대출을 꾸준하게 지원하고, 동시에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들의 빚 상환 여력이 갈수록 떨어지는 와중에도 국책은행으로서 대출 지원을 통한 성장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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