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의협)가 지난 30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6곳에서 집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증원 강행을 비판했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의협은 전날 오후 9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부산 해운대, 대구 동성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앞, 전주 전북도청 앞, 대전 보라매공원 등에서 '대한민국 정부 한국의료 사망선고'라는 이름으로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가슴에 ‘근조’리본을 단 채 촛불과 함께 ‘국민건강 사망, 의학교육 사망’, ‘무너진 의료정책 국민도 의사도 희망 없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어 올렸다.
서울 집회에서 주최측은 대통령에게 보내는 환자 보호자의 호소 영상을 상영했으며, 의대 증원 관련 국민 질의에 대한 답변을 했다. 한국 의료를 '심폐소생' 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서울 집회에서 임현택 의협 회장은 “지금 이 사태의 본질은 정부가 일으킨 의료농단, 돌팔이를 만들겠다는 교육농단, 암 환자 고려장, 어르신들이 돈 많이 드는 진료는 못 받게 해 일찍 죽게 하겠다는 의료 고려장"이라고 비난했다.
임 회장은 '나치 시대의 게슈타포(비밀경찰)' 등의 표현으로 정부를 거세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는 14만 의료 전문가 단체의 대표인 저를 잡범 취급을 하며 고발했고 전공의들을 파렴치한 범죄자 취급했다”며 “나치 시대의 게슈타포나 했던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의료현장의 말을 무시한 채 군부 독재를 방불케 하는 일방통행과 폭압적 탄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가 계속 나라 망하는 길로 가겠다면 의사들은 시민들과 함께 국가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고 있는 자들을 끌어내리는 일의 선봉에 서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임 회장은 이날 '의사 총파업' 등 집단행동 계획을 발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은 향후 투쟁과 관련해서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의료 농단에 대한 큰 싸움을 시작한다”며 “이제는 개원의, 봉직의도 이 큰 싸움에 나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혜선 기자 firstwo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