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스타크래프트’ 탄생할까…‘스톰게이트’, 한국 시장 정조준

‘제2의 스타크래프트’ 탄생할까…‘스톰게이트’, 한국 시장 정조준

블리자드 개발진 카카오게임즈와 맞손
8월14일 출시 예정…경쟁‧협동 콘텐츠
한국풍 영웅 개발‧전용 디스코드 운영

기사승인 2024-06-18 17:10:09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FGS)가 개발한 ‘스톰게이트’ 대표 이미지. 카카오게임즈

“한국은 RTS의 나라…스타크래프트 뛰어넘는 게임으로 발전시키겠다.”

‘스타크래프트2’, ‘워크래프트3’ 등 개발진이 모인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카카오게임즈와 손잡고 한국을 정조준한다. RTS(Real-Time Strategy) 장르가 국민 게임으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하고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FGS)가 개발한 ‘스톰게이트’ 개발사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인터뷰에는 FGS 팀 모튼 대표, 카라 라포지 사업책임자와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참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0일 FGS와 스톰게이트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2022년에는 한화로 2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8월14일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스톰게이트는 RTS 게임으로,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악마 군단 ‘인퍼널’과 인류 ‘뱅가드’, 악마 군단과 대립하는 천사 종족 ‘셀레스철’이 등장한다. 협동, 경쟁 등 다양한 이용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한 콘텐츠들이 마련됐다.

팀 모튼 FGS 대표는 “의도적으로 정통 RTS 장르 문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 부분을 통해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스톰게이트 한국풍 영웅 콘셉트 아트. 사진=유채리 기자

‘스타크래프트’가 국가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큼 한국 시장 집중 공략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카라 라포지 FGS 사업책임자는 “한국 시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RTS 장르 통해 한국과 깊은 역사를 만들어온 이들이 개발진에 많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특별한 관계를 이어갔으면 하고, 이를 위해 여러 부분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풍 영웅을 개발해 선보인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디자인 개발 단계로, 서울 출신 콘셉트 아티스트가 담당하고 있다. 팀 모튼 FGS 대표는 “한국 커뮤니티가 굉장히 뜻 깊기에 한국풍 영웅 개발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상우 대표도 한국 시장 영향력 확장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내 이용자에 RTS만의 재미와 몰입감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팀 모튼 대표를 포함한 개발진들과 긴밀하게 협업하며 정성을 다해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 맞춤형 전략도 세웠다. 한국 전용 디스코드로 코어 커뮤니티와 소통할 계획이다. 한국어 성우 녹음도 고려 중이다. 김상구 카카오게임즈 사업본부장은 “한국은 RTS의 나라다. 그간 스타크래프트1을 뛰어넘는 게임이 나오지 못했는데, 한국 RTS 이용자 의견 취합해 개발사에 전달하는 등 꾸준히 발전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18일 서울 강남 역삼동에서 열린 스톰게이트 개발사 인터뷰에서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대표가 게임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유채리 기자

카카오게임즈를 퍼블리셔로 선택한 것에 대해 팀 모튼 대표는 “투자자와 투자처로 좋은 관계를 이어왔다”며 “이런 관계가 계속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결정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 규모에 관한 우려도 나온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한국 시장서 기초 체력을 키운 후 글로벌 성공까지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인구수가 적다는 점은 태생적인 한계다. 글로벌 시장에서 고립된 부분도 있다”면서도 “카카오게임즈 콜라보레이션 PC방, e스포츠 대회 등을 통해 최대한 많은 텃밭을 만들려고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어 그는 “최근 MZ 세대들이 예전 RTS 게임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등 새로운 놀이 문화를 형성해가고 있다”면서 “프로스트 자이언트의 개발력과 꾸준한 업데이트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RTS 붐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퍼블리싱을 결정했다. 한국은 물론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흥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유채리 기자 cyu@kukinews.com
유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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