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우리은행 사외이사들과 면담에 나선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100억원대 횡령사고를 두고 내부통제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오후 우리은행 본점을 찾아 사외이사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금감원은 지난해부터 주요 은행 이사회와 정례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와 관련된 이사회의 역할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사회가 경영전략과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리스크관리에서 최종 의사결정기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는 만큼 금융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9일 은행장 간담회가 끝난 뒤 “영업점뿐 아니라 본점 단계에서의 실태도 점검하고 있다”며 “감독 규정상 허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본점·지점의 책임을 최대한 엄정하게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지배구조 개선안과 관련된 내용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각 금융사가 제출한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best practice)’ 로드맵을 바탕으로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해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은행권 지배구조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30개 핵심원칙을 제시한 모범관행을 발표하고 각 금융지주 및 은행별로 개선 계획을 마련해 제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모범관행에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구성과 관련해 전문분야, 직군, 성별 등을 각 은행별 특성에 따라 다양화하고, 이사회와 위원회, 사외이사의 활동을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평가해 사외이사 재선임시 활용토록 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