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반한연대’ 집중 공세에도 높은 지지율 왜?…“잘 싸우는 이미지”

한동훈, ‘반한연대’ 집중 공세에도 높은 지지율 왜?…“잘 싸우는 이미지”

나경원·윤상현 1차 토론회서 ‘총선 책임론’ 한동훈 ‘맹공’
최요한 “한동훈 野와 자주 격돌…여소야대 정국에 당심 몰려”

기사승인 2024-07-11 06:00:37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경기 수원시 영동남문시장에서 수원 지역구에 출마하는 후보들과 유권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반한연대의 ‘총선 책임론’과 ‘김건희 여사 사과문자 공방전(문자 공방전)’ 공세에도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 후보의 높은 지지율의 배경으로는 더불어민주당과 강하게 싸워온 이미지가 꼽힌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한 후보와 반한연대의 대결구도로 굳어지고 있다. 1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도 한 후보의 지지율은 다른 후보보다 앞섰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6~8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한동훈 35.5%, 원희룡 11.5%, 나경원 9.2%, 윤상현 7.4% 순으로 집계됐다. 잘모름·무응답은 36.4%로 나타났다.

정치 성향별 분석에서도 한 후보의 우세가 확연했다. 보수층에서는 지지율이 한동훈 45.8%, 원희룡 15.1%, 나경원 10.1%, 윤상현 6.5%로 집계됐으며, 중도층은 한동훈 31.9%, 원희룡 9.7%, 나경원 7.9%, 윤상현 10.3%로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는 한동훈 24.6%, 원희룡 11.4%, 나경원 9.1%, 윤상현 5.2%였다.

한 후보의 강세에 따라 당권주자들의 견제가 강해졌다. 나경원·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9일 TV조선이 주최하는 ‘제1차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서 ‘문자 공방전’ 문제를 언급하며 한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다. 

나 후보는 “사과 의지가 없다고 했는데 원문을 보면 명백히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있다”며 “공적인 통로로 사과를 요구했다고 했지만, 언론의 보도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22대 총선 패배가) 자신의 책임이면 응당 김 여사의 문자 사건을 사과해야 하지 않냐”며 “공사구분과 문자내용, 당무개입 등으로 말을 바꿨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후보는 “대통령실에 사과가 필요하다 했지만, (사과를)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확인했다. 이후 사퇴를 요구했다”며 “사적인 연락에 응했다면 악몽 같은 상황이 됐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총선 책임론’을 두고 한 후보와 나머지 당권주자들이 격돌하기도 했다. 한 후보는 “총선에서 뭘 했냐”면서 “당 중진이자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 지원유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소리 높였다.

이에 윤 후보는 “총선 책임을 백 프로 통감한다더니 이게 책임지는 모습이냐”고 질타했다. 나 후보도 “(자신의) 책임을 뒤집어씌운다. 공동선대위를 위해 이름만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다”며 “공동선대위원장 제안 당시 지역과 한강벨트 사수가 어렵다는 얘기를 했다”고 반박했다.

전문가는 한 후보 지지율 강세의 이유로 민주당 독주에 대한 대안 제시 가능성을 꼽았다. 한 후보가 민주당과 오랜 기간 싸워온 만큼 여소야대 정국에서 잘 이겨낼 것으로 보이는 후보에 당심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10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최근 정치권의 공방전을 보고 친윤계에 대안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민주당이 입법과 청문회로 밀어붙이니 집권 여당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네 후보 중 잘 싸울 수 있고 대안이 있을 것 같은 후보에게 당심이 몰리는 것”이라며 “첫 토론회를 보면 한 후보의 지지율을 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전화면접(6.8%), 무선 ARS(93.2%)를 병행해 진행됐다.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3년 3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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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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