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2년 12월 강릉에서 발생한 급발진 의심사고. 굉음 이후 차량은 빠른 속도로 질주합니다. 이 사고로 이도현 군은 가족들의 곁을 떠났습니다.
이상훈씨(도현군 아버지)/도현이 떠나버린 지 오늘로 490일 정도 된 거 같고요. 정말 하루 종일 하염없이 눈물이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왜 하필 도현이에게? 그것도 저희 어머니가 운전했던 차 안에서? 사실 아직도 잘 믿기지도 않고 어디 멀리 해외여행 가있는 느낌으로 그냥 오늘 하루 보고 싶은 마음 꾹 참아내면 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거 같아요.
사고 이후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가족들의 시간은 더디게 흘러갑니다.
이상훈씨(도현군 아버지)/차를 여기서 어떻게 피하셨냐면 이쪽으로 피했다가 이렇게 추월해서 간 거예요. 110KM속도에서 이 도로에서 진짜 피하고 싶어도 나는 못 피할 것 같아요. 71KM에서 46KM,37KM로 쭉 떨어지는데 RPM은 왜 다시 올라가는지 4800KM에서 떨어지는데 올라가요. 이거에 대한 분석도 하지 않았어요.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는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지난해 6월 수원에서 발생했던 택시 급발진 의심 사고.
급발진 택시 차주/급발진이라는 건 저는 상상도 못한 거고요. 순식간에 그냥 차가 뛰쳐나가는데 뭐 브레이크도 밟아보고 기아도 변속도 해보고 전혀 무용지물이었고요. 내 나름대로 택시 기사지만 그 비싼 차를 돈 주고 샀는데 새 차가 급발진이 났다는 게 저는 한편으로 생각하면 억울합니다. 억울하고 차를 없는데 할부를 지금도 내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의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급발진 택시 차주/(철심을) 8개 박아서 1년 반 사이에 뽑아야 된대요.
지난 2022년 의왕에서 발생한 제네시스 급발진 의심 사고.
급발진 제네시스 차주/저희 그 순간 차 안에선 정말 아비규환이었어요. 딸이 뒤에서 “엄마 뛰어내려 뛰어내려” 막 소리를 질렀고 “안 돼, 안 돼” 저는 브레이크 안 밟히죠. 시동 안 꺼져요. 시동도 꺼봤어요. 아무것도 안돼요 정말. 너무너무 무서웠어요. 그 순간에 정말 경험해 보지 않으신 분들은 그 느낌을 못 느끼실 거예요. 얼마나 그 순간이 공포스러운지.
피해자들이 급발진을 확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급발진 제네시스 동승자/“엄마 브레이크 밟아봐”, “안 밟혀”, “엄마 시동 꺼봐”, “안 꺼져” 진짜 저는 시동 버튼 누르는 거 계속 봤고 발 계속 움직이는 거 계속 봤어요.
종잇장처럼 구겨진 차량이 당시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과학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급발진 제네시스 차주 남편/4번 정도 만남을 가졌었고요. 메시지는 똑같습니다. 운전자의 잘못으로 계속 말씀하셨고 저의 주장도 일관돼 있었습니다. 과학적인 검증 해달라. 기술적인 검증을 해서 피해자가 납득할 수 있게끔 수긍할 수 있게끔 어떤 과학적인 증명을 해달라는 게 지금까지 요구사항이고 과학적인 증명을 해서 과실 여부를 가려서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게 이게 대한민국에서 살아 나가야 되는 길인 거 같아요. 한데 전혀 실행이 되고 있지 않아요.
이외에도 급발진 의심 사고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급발진 BMW 차주/브레이크를 한번 탁 밟는 순간 이게 딱딱하게 굳어서 안 들어가는 거예요. 정차도 안 돼서 또 밟았어요. 세 번을 밟았는데도 안 되길래 앞차를 받지 않고 틀었어요. 틀었는데 앞에서 킥보드가 오는 거예요. 킥보드를 피했어요. 또 1초 지나가니까 할머니가 차도에서 내려오려고 그래요. 그래서 빵 그랬어요. 그래서 할머니가 딱 멈칫하더라고요. 근데 또 앞에서 SUV가 와 그걸 피했어요. 그런데 딱 1초 동안 무슨 생각을 했는가 하니 거기가 이제 나가면 남부순환도로인데 나가면 사람을 죽인다. 내가 그 생각을 하고서 앞차를 받고 섰어요. 왜 섰냐 앞차가 SUV인데 미안하지만 SUV인데 앞차가 범퍼가 있고 내 범퍼가 있기 때문에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 앞차를 박고 섰다 이겁니다.
조은비 기자/이거는 급발진이 아니다. 이건 그냥 액셀을 밟은 거다. 착각한 거다. 이런 말씀을 하는 분들도 더러 계세요.
급발진 BMW 차주/제가 거기다 올린 게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딱딱딱 하는 소리와 액셀을 밟았다고 생각하세요. 왜 딱소리가 납니까 딱 소리기 전에 윙 소리가 나죠. 불과 집 앞 500M 앞 사고 이후 가족들은 이 거리를 지날 때마다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저보다도 가족들이 더 트라우마가 심하더라고. 저 사고 났을 때요 와가지고 막 울고불고 난리 났었어요
급발진 사고 이후 남겨진 트라우마.
급발진 택시 차주/고통스럽게 지금 살고 있습니다.
급발진 제네시스 차주 남편/이렇게 밖에 안 되는 게 대한민국 현실이고 그 땅에 내가 살고 있는 건가에 대한 실망감.
급발진 BMW 차주/길거리 가다 BMW만 보면 정말 망치로 부수고 싶어요.
강릉 급발진 의심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 이상훈씨는 급발진사고를 입증하기 위해 사비로 수천만 원을 들여 국내 최초로 사고 당시를 재현했습니다.
이상훈씨(도현군 아버지)/2심 3심 대법원까지 저는 끝까지 갈 거고 분명 “아빠 잘했어”라고 도현이가 말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루아침에 소중한 가족 생계와 일상을 빼앗아간 급발진 의심 사고. 과연 이 사고들의 진실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