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대학 진학해야”…9월 수시 접수 앞두고 커지는 수험생 한숨

“올해는 대학 진학해야”…9월 수시 접수 앞두고 커지는 수험생 한숨

6장 카드 고민이라면…수능‧학생부 경쟁력 파악 핵심
‘꼭 쓰고 싶은’ ‘써야만 하는’ 대학 정해서 접근해야

기사승인 2024-07-24 11:00:04
지난달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시행일에 서울 송파구 방산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국어 영역 시험을 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오는 9월 수시 전형 원서접수를 앞두고 수험생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불수능 기조가 이어지고 의대증원, 무전공 입학 등 지난해와 차원이 다른 변수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는 수능과 학생부 중 자신의 주력 경쟁력을 파악하면 무리한 상향지원이나 아쉬움이 남는 하향지원을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24일 한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오는 9월 시작될 수시 지원 추천 및 합불 가능성을 예측해달라는 제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대부분 “수시 카드 좀 추천해주세요” “일반고 문과 3.5 수시카드 봐주세요” “이과 수시 농어촌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수시 카드로 내신 예측 부탁해요” 등의 수시로 지원할 수 있는 학교를 평가해달라는 글이다.

해당 커뮤니티에 자신을 서울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수험생은 “일반고 내신 2.8 수시카드 추천해달라. 학생부 종합 전형 준비했기에 생기부는 국어교육, 교육학에 맞췄다. 논술도 준비 중이다. 국교나 교육 아니어도 행정학과나 일반사회과학 계열도 좋다”는 내용이었다.

N수생들의 고민도 이어졌다. 자신을 3수생이라고 밝힌 한 수험생은 "지방 일반고 내신 1.8이고, 수시든 정시든 모든 원서 카드에서 매년 예비번호 받고 바로 앞 1~2번에서 멈춰 탈락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올해는 안정적으로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학과 무관하게 더 높은 대학 가고싶다“며 수시 전형과 추천 대학을 알려달라고 말했다.

지난해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입학한 선배들은 ‘마지노선’ 설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19)씨는 정시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을 먼저 확인한 후 대학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그간의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기준을 삼아야 한다”며 “교과성적 위주로 정하다보면 모든 수시카드를 다 썼을 때나 수능 점수가 예상치를 벗어나는 경우를 대비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지난 3월부터 7월까지 모의고사 성적을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추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동안의 모의고사에서 가장 상위의 성적과 가장 하위의 성적을 지원 가능한 범위로 설정하면 된다는 게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설명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3월 학평 기준으로 B 대학~D 대학에, 5월 학평 기준으로 C~D 대학에, 6월 모평 기준으로 C 대학~E 대학에, 7월 학평 기준으로 B 대학~C 대학에 지원이 가능하다면, 정시 지원 가능 대학(군)은 B 대학~E 대학까지”라며 “대학을 정하고 나면 적정하향으로 몇 장을 쓸 지 정하고 남은 원서를 상위 대학에 지원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수시원서 결정을 위한 주력 경쟁력 파악하기. 이투스

지난해 입시결과를 검토하고 올해 수시에서 변화도 유의해야 한다. 이때 지원 희망대학교의 입학처와 홍보채널은 큰 정보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일부 대학은 ‘대학어디가’에 공개하지 않은 전체 합격자 기준 성적, 최종 등록자 성적, 수능최저 충족률 등을 공개한다”며 “지원희망대학의 입학처 및 유튜브 채널을 중심으로 찾아보고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는 자신의 주력 경쟁력을 파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정시지원 가능 대학과 목표대학이 일치하는지 여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일치한다면 해당 수험생의 주력 경쟁력은 ‘수능’이다"며 ”반대로 목표 대학의 학생부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면 ‘교과’경쟁력, 아니라면 ‘종합’경쟁력 또는 ‘논술’경쟁력“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수시에서는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 외에도 현실을 받아들일 필요성도 있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성공적인 수시 지원을 위해서는 ‘꼭 쓰고 싶은 대학’과 ‘써야만 하는 대학’을 정해서 접근해야 한다. 지원하지 않았을 때 후회가 남을 것 같은 대학은 1~2장의 카드에서 써야한다”며 “남은 카드는 일종의 안전장치다. 수능을 잘 봤을 때 안 갈 수 있는, 못 봤을 때는 여기까지는 내가 만족하고 진학할 수 있는 대학으로 설정해야 수능 후 후회가 없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민지 기자 m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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