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단체 “의사 국시 96% 미접수…명백한 정부 탓”

의대생단체 “의사 국시 96% 미접수…명백한 정부 탓”

의대협 “의대 교육 붕괴”
추가 시험 검토에 “이유·명분 공허”

기사승인 2024-07-29 16:21:59
서울의 한 의과대학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내년 신규 의사를 배출하는 의사 국가시험(국시) 응시자 규모가 전체 대상자 중 10% 수준에 머문 것과 관련해 의대생 단체가 “의학교육 파행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검토 중인 추가 국시엔 응시할 뜻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29일 성명을 내고 의사 국시 응시 대상자인 본과 4학년 학생들이 실기시험을 접수하지 않은 데 대해 “예정된 일”이라고 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6시부로 접수 마감된 국시 실기시험 접수 인원은 총 364명이다. 이는 본과 4학년 졸업예정자 뿐만 아니라 전년도 시험 불합격자와 해외 의대 졸업생 등도 포함된 규모다. 이를 두고 의대협은 “실제 본과 4학년 재학생 중 원서를 제출한 인원은 159명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본과 4학년 재학생 3000여명 중 4~5%에 그쳤다는 것이다.

의대협은 “교육부는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되지 않는다’며 의대생들이 제출한 모든 휴학계를 부정했다”며 “교육부는 정상적 교육을 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복귀 종용 외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해 모든 의대 교육이 붕괴했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적 학사 일정을 밟지 못한 학생들이 국시를 응시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했다. 본과 4학년생들이 지난 2월부터 휴학계를 내고 교육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제대로 시험을 치를 수 없다는 것이다.

의대협은 “의학 교육 현장 붕괴는 정부의 명백한 책임”이라며 “교육부는 휴학 승인은 불허하면서 막상 종강 일자가 다가오자 I(미완료) 학점을 임의로 신설해 F(낙제) 학점을 가림으로써 교육받지 못한 학생들을 강제로 유급하지 못하게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의대생들은 정부가 대학들의 요구에 따라 검토 중인 국시 추가 실기시험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의대협은 “본과 4학년 졸업 예정자들이 국시를 보지 못하게 만들었음에도 추가 접수를 열겠다고 말하는 교육부의 태도에 학생들과 국민들은 모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새로 접수가 열린다고 해서 학생들이 응시할 이유와 명분은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료 정상화를 외치는 학생들의 정당한 목소리와 선택을 무시하고 의학 교육에 대한 이해 없이 학사 파행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는 정부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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