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장중 5만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 충격에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 하락, 대량 매각 등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시15분 기준 비트코인은 5만1695달러에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24시간 전 대비 14.94% 하락한 수치다.
이날 비트코인은 3시25분께 4만9513달러까지 하락하면서 5만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외에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낙폭이 20% 넘게 벌어져 2200달러선이 붕괴했다. 리플·솔라나·온도파이낸스 등 주요 가상자산 모두 10~20% 대 낙폭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코인게코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12% 이상 감소해 2조 달러를 하회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총은 12.6% 감소한 1조9600억달러를 기록 중이다.
암호화폐의 약세는 미국의 7월 실업률이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악화한 경제 지표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스닥 지표를 선반영하는 미국 나스닥100선물 지수가 급락한 것도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국 증시가 경기후퇴 공포로 지난 1일과 2일(현지시간) 나스닥 지수가 연이틀 급락했고, 이 영향으로 비트코인 시세도 동반 급락한 바 있다 오후 3시40분 기준 미국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전일대비 5.01% 급락한 1만7610.75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후보가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나타난 ‘트럼프 효과’가 그 상승세를 다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4일 트럼프 후보가 피습을 당한 뒤 의연한 모습을 보이면서 대통령 당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7만달러 선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이같은 ‘트럼프 효과’의 약발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한편 가상자산 뿐 아니라 국내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모두 급격한 폭락세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 해제 이후 낙폭을 더 키우면서 289.23p(10.80%) 하락한 2386.96까지 떨어지면서 역대 낙폭을 갈아치웠다.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2.40% 내린 3만1458.42에 장을 마감했으며 뉴욕 증시에서 3대 주요 지수도 2거래일 연속 크게 하락했다.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현지 시각) 이틀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의 낙폭은 2.7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4.73%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