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제조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나란히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1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515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 늘어난 46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대비 22.2% 증가해 1조783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가 상반기 매출이 1조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중국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 둔화에도 국내 법인과 동남아시아 법인들이 호실적을 달성하며 이를 상쇄했다.
한국콜마 역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603억원, 영업이익 7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0.09%, 28.86%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는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한 1조235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는 선(SUN) 제품 실적 호조가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선케어 제품 매출 비중은 33%에 달했다. 자회사 HK이노엔, 연우의 호실적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국가별 전략 및 공장 증설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앞으로도 생산능력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코스맥스 미국법인은 오는 3분기부터 미국 LA 서부 사무소를 통한 신규 고객사 확대를 강화하는 한편, 다양한 비용 축소 노력을 통해 분기 BEP 달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국콜마는 공장 증설을 통해 고객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더욱 적극적으로 도울 예정이다.
한편 K-인디브랜드 수요가 늘면서 정부도 손을 쓰고 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식약처는 K-뷰티 인디브랜드에 대한 지원책을 내세웠다. 지난달 24일 양 부처는 ‘K-뷰티 중소‧벤처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통해 △K-뷰티 유망기업 민관 협업 발굴‧육성 △해외 수출규제 체계적 대응 △K-뷰티 생태계 Level-up 등을 발표했다.
업계는 양사가 쓴 ‘역대급 호실적’은 예견된 결과였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국내 인디 화장품 브랜드 제품이 내·외국인에게 인기를 끌면서 제조사의 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브랜드 제품이 해외 수출 물량이 확대되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맞물리면서 성장세를 그린다는 분석이다.
화장품업계는 하반기에도 화장품사의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화장품시장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소 K-뷰티 제품의 활약으로 인도, 태국,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수요가 이어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한 인디브랜드 특성상 화장품 기술력과 생산 인프라를 갖춘 ODM사와 협력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앞으로도 K-뷰티를 이끄는 인디 브랜드들과 ODM사가 상생하며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